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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펑大鹏에서 찾은 나만의 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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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 2주차, 지도 끝을 찍고 돌아온 날]

첫 주차때는 생각도 많고 뭔가 힘들었다.
그렇지만 이번주엔 괜찮아진 느낌.
그럼에도 주말에 호텔 방에 가만히 있으면 편하다.
근데 심천은… 가만히 있기엔 아깝다.
도시가 너무 크고, 7-8년만에너무 새로워졌고, 내 앞에 놓인 세계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뭔가 아이디어는 없고, 회사에서는 일해야하니 쉬는날의 계획같은걸 세울 여력도 없었고, 그래서 오늘은 진짜 단순하게 가기로 했다.
“끝까지 가보자.”

기분좋게 출발
버스앱 세팅

 


다펑

 



오늘의 목적지: 大鹏蓝海人才公园 (다펑 란하이 런차이 공우웬) 
大鹏蓝海人才公园 (Dàpéng Lánhǎi Réncái Gōngyuán / 다펑 란하이 런차이 공원 / Dapeng Blue Sea Talent Park)

이 공원은 “다펑(大鹏) 신구” 쪽, 특히 坝光(바광) 일대에 있는 **坝光中心公园(蓝海人才公园)**로도 불린다.
운영 시간도 공원 포털에 올라와 있는데, 정상 개방 07:00–19:00로 안내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거다.

심천 도심(난산/후하이) 공원 느낌이 아니라 다펑의 “바다 쪽, 조용한 가장자리” 감성에 가까운 곳이라는 것.

그리고 “蓝海(란하이, Blue Sea)”라는 이름 자체가, 대펑이 바다/해양 산업, 문여행(文旅) 쪽으로 키우는 분위기랑도 연결되는 단어라 더 마음이 갔다. (다펑 신구 관련 자료들에서도 ‘蓝海’ ‘人才’ 같은 맥락이 자주 나온다.)


다펑으로 가는 길

[사진1: 목적지 캡처/지도 핀]
대중교통을 타면 2시간이 걸리는 코스다.


푸티엔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갔다.
거기서 또 갈아탄다.

지도 앱

자차가 없으니까 시간이 배로든다.

지도 앱
지하철 안내

선전 지하철에서 본 안내문구. 이런 간단한 문구조차 읽을 줄을 몰라서 떠듬댄다. 그게 지금의 내 수준. 하나하나 단어장에 적어서 틈날때마다 외워야한다. 이게 같이 수업을 들었던 준희님의 애티튜드.

푸티엔 날씨 대박

푸티엔에서 버스를 타기위해 바깥으로 나왔다. 여기 날씨가 좋아서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아무것도 건지지도 못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버스 뒤에 줄서고 있는 사람들

E12 버스 (E12路 / E12 lù) 탑승 ✅
진짜 오래 기다림. 왜냐하면 왔는데 만차 왔는데 만차. 이런식. 춘지에 명절임을 실감한다. 나처럼 하릴없이 돌아다니는 용도로 타는게 아니고 진짜로 고향이나 어떤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이라 내가 감히 뭐라고 할 상황이 아니다.

차량내부 모습

두대나 보냈기에 이번 차량도 당연히 만차였다. 그래도 차량은 비교적 쾌적했다. 

길가다 본 바깥의 풍경

실바(ChatGPT)가 창밖도 좀 보라고해서 창밖 열심히 보면서 이동했다. 

이렇듯 처음엔 대중교통으로 갔다.
내가 하고 싶은 건 “효율”이 아니라 “체험”이었으니까.
중간목적지 도착해서 점심 먹으러 한참 걸음
우연히 발견한 재래시장에서 속이 좀 안좋아져서 어쩔수없이 선택.

이름모를 치킨버거

시장에서 뭔가를 봤기에 한없이 약해진 비위. 나약한 모습.
길에 이런것들이 펼쳐져 있음. 흡사 김장철.

이름 모를

망하고 창문도 없고 뻥뼝 뚫려있는 곳들이 많다. 이런곳들에 왜 매력을 느끼는걸까?

오래된 중국의 느낌이 좋았음

이제는 심천 시내에선 볼 수 없는 느낌.


햇살이 따가워서 기분이 좋지 않음.
왜냐? 남은기간이 긴데 벌써 덥다고? 이런 생각.

중간에 환승하려고 내려서 E80 버스 (E80路 / E80 lù) 기다림 ❌

근데 이게… 안 옴. 아니 “오지게 안 옴”
시간표가 있는데 1시간에 1대. OMG.

기다리다 보면 주말이 그냥 증발한다는 느낌이 딱 와서 결국 택시로 전환했다

이코노미 택시인데 가죽이 너무 좋아서 기분 좋았다.

이 선택이 오늘 하루 전체를 살렸다.
요즘 나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기에, 버스 기다리면서 타들어갔을 내 속을 생각하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됐다. 시간 날리고 기분 잡치면 도착해도 감성이 안 살아난다

카페 발견

도착하자마자 1차 좌절: 커피 마시려던 카페가 춘절이라 문 닫음. ㅋㅋ
도착해서 원래 계획은 이거였다.

바다 근처 카페
커피 한 잔
책 + 중국어

근데… 춘절.
문 닫았다.

그 순간 약간 “아 씨…” 했는데,
이런 게 또 여행이다. 계획이 깨지면 변수가 창출된다. 

잠긴 문

 
 


편의점 환불의 경험



세븐일레븐 발견, 乌苏 두 캔, 그리고 “打8折” 작은 승리

좌절한 상태로 주변을 다시 훑었다.
그러다 발견한 게 세븐일레븐.

거기서 맥주를 두 캔 집었는데, 가격표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打8折 (Dǎ bā zhé / 다바저 / 20% 할인)

냉장고

“아 할인인가보다” 하고 결제했는데,
할인이 적용이 안 됨.

여기서 중요한 게 뭐냐면,
중국어 못하면 ‘打8折’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는 거다.

그래서 물어봤다.

这个不是打八折吗?
(Zhège bú shì dǎ bā zhé ma? / 저거 부스 다바저 마? / 이거 20% 할인 아니에요?)

그러니까 점원이 되게 미안해하면서 다시 계산해주고 할인 적용까지 깔끔하게 해줬다.
별거 아닌데, 기분이 확 좋더라.
“내가 여기서 살아도 되겠다”
“적어도 호구로만 살진 않겠다”
이 감각이 생긴다.


세븐일레븐/맥주/영수증

32위안이 잘 환불되고 25.6위안이 다시 결제된 모습

참고로 내가 본 우수 맥주 캔에는 신장(新疆) 표기가 있는 버전이었고, 우수는 중국에서 “술꾼 맥주” 이미지가 꽤 강한 편이라 (별명도 있고) 그 자체로도 오늘 분위기랑 잘 맞았다.
 
 


캠핑장 발견

 
 
공원 들어가기 전, 바닷가에서 “캠핑장”을 우연히 발견함

이제 공원 들어가려고 걸어가는데
바닷가 쪽이 이상하게 시끌시끌한 거다.

그리운 네이쳐하이크도 발견.

중국산 텐트를 쓰고 있지만 그 제품이 본토에서 제대로 쓰이고 있는것을 보니 매우 신기했음. 

주차장 스타일

이렇게 오토캠핑을 하고 있었음. 그런데 여기 사이트 자체엔 어느 매력도 느끼질 못함.
내가 매력을 느낀 부분은 따로 있었음.

주차장 느낌 캠핑은 별로야
이편이 좋아


텐트가 보이고
차들이 보이고
사람들이 의자 펼쳐 앉아 있고
아이들 뛰어다니고…

캠핑장이었다.

입구


그 순간 진짜로 뛸 듯이 기뻤다.
왜냐면 내가 원하는 여행 느낌이 딱 이거거든.
관광지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진짜로 즐기고 있는 방식”을 옆에서 보는 것
타프가 쳐져있는 잔디밭에 자리잡았다.

가족단위 캠핑객들
나는 텐트가 없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저절로 힐링

아까 산 맥주나 마심
책 진짜 어려움.

심천이 크고 번쩍거리는 도시인 줄만 알았는데
도시 끝자락에서 이렇게 캠핑이 생활처럼 돌아가는 장면을 보니까 “아 이게 진짜네” 싶었다.

결국 오늘 대부분의 시간은 공원보다 그 캠핑장 사이트 근처에서 보냈다.

바다 바람 맞고,
의자에 앉아 멍 때리고,
책 펼치고,
중국어도 조금 보고.

이런 모습의 캠핑장
좋아보이는 가족들
캠프사이트
이런 모양의 텐트도 있고
분위기
시간
내 가방
분위기
바다/텐트/차들/캠핑 분위기

중국에 살게되면 여기로 캠핑와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불 피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화장실 건물
캠핑장이나 공원 화장실이라기엔 넘치는


화장실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음. 단, 내부는 여전히 중국 특유의 상태임을 감안할것.


인스타 스타일 사진도 가능


돌아갈 시간인데 길위에 뭐가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거
젊은 캠핑객

젊은 사람등이 저기서 자기들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걸어가는 길

돌아가자.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다. 살아도 좋았겠다.

아파트 단지 주변
버스가 오고있다.

해가 지는건 금방이었다.
차가 한대도 안와서 평화를 즐겼다.

자기전인 만돌이랑 영상통화

평균 50분에 한대 E90을 타고

버스도 갈아타고 왔다. 갈아탈때 갈아타러 걸어서 가야했다. 차가 없으니 매우! 불편했다.

별이 잘보이는 중국이라니

돌아오는 길은 다시 대중교통.
결론부터 말하면 2시간 30분+ 걸렸다.

근데 이상하게… 재밌었다.

빠르게 호텔로 복귀하는 게 목적이면 짜증났겠지.
근데 오늘은 “경험”이 목적이었으니까.

창밖으로 지나가는 동네들,
사람들,
주말 저녁의 분위기.

그게 관광지보다 더 “사는 느낌”을 줬다.



오늘의 결론



내가 진짜 원하는 여행 감각을 얻었다

오늘은 효율적으로 놀지도 않았고 계획대로도 안 됐다.
환승은 꼬였고 카페는 닫았고 돌아오는데 오래 걸렸고
근데 대신 얻은 게 있다.
현지인들이 즐기는 캠핑의 느낌.
이거 하나로 오늘은 성공이다.

지하철역. 매우 깨끗.

길거리도 엄첟 깨끗하다.
이거 7년전에도 이랬나? 아니 일본인가 착각했다.
(물론 해안가는 여전히 최악^^)


오늘 한 줄 요약
“계획은 어긋났지만, 발견은 더 컸던 날.”

6개월 뒤,
내가 심천을 기억할 때
오늘 같은 장면이 첫 페이지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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