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소랑 가죽작업을 배우기로 결심하면서 여러번 가죽공방도 찾아다녀보고 했지만, 그 무시무시한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나무공방은 평생회원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목돈이 들더라고, 그때 뿐이라는 느낌이 있었지만, 가죽공방은 만드는 작품, 배우는 과정마다 족족 돈이 들어간다고 하니.. 우리의 마음은 점점 집에서 직접 하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방 한켠에 있던 치지않는 피아노건반을 치웠다.
치우는 일은 솔타작업반 정태홍에게 맡겼다.
연습해본다고 가져갔는데, 잘 썼으면 좋겠구만ㅋㅋ
떠나보낸 키보드
자 이제 본격적으로 빈자리를 채워줄 작업대를 만들어보자!
일단 배가 고프니까
시간은 없고
맛도 있으니까
차에서 쳐묵쳐묵하고 공방으로 이동!
기분좋은 토요일 오후~.~
자 미리 가져온 설계를 펼쳐서... 나무를 재단을 받아야겠지?
평범함 그 자체다.
모양을.. 더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서랍을 달기 귀찮아서작업대의 기본을 생각했을때, 망치질에도 튼튼히 버틸 수 있는 위와같은 모양이 적절할거라고 생각했다.
솔타의 품격을 생각했을때, 목재는...
레드파인(적송) 24T (상판), 20T(지지대)로 정했다.
※ 다리는 60각재
다리를 만들고 본체를 만들어 붙일 예정이다. 60각재가 필요하다.
60각재란, 60mm의 정사각기둥을 뜻한다.
나중에 보여드릴께!
부품을 만들면서 색칠에 먼저 신경을 썼다.
식소에게 영향을 받아서인지, 요새 부쩍 색칠을 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멋진 페인트가 있어서 칠해봤다.
어떤 페인트냐면?
공방회원님 페인트를 이용해서 칠해봤다.
색깔이 이쁘다. 이걸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나만 쓸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색깔 페인트를 구비해놓고 싶다. 근데 급히 하고싶은건 아니고..
다리부분은 어떻게 칠할까 고민하다가 대각선으로 선을 몇개 넣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렇게 대각선으로 쭈욱 감아서 가려고 한다.
전체 다하면 뭔가 괴팍한 그림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적당히 끊자.
접합 철물은 이렇게 처리한다.
언제나 그랬듯, 우리의 친구 드릴과 드라이버를 준비한다.
이 콤비를 잊지 말라고~
이 둘을 이용해서.. 좀 자세히 보면!
가로세로로 홈을 판다. 양쪽 다 여유있게!
저 대각선으로 꺾이는 부분을 잘 생각해서 홈을 파야 나중에 실수가 없다.
자 이제 아까 만든 각재에도 상판과의 접합을 위해 홈을 파줘야 한다. 그건 공방장 형님께 부탁하기로~
피할을 하는 이유는 힌지를 꼽기 위해 가죽을 두장으로 겹치게 되는데, 이때 제품이 지나치게 두꺼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라고 했다.
피할을 마친 가죽 원단 겉감과
미리 준비해둔 안감 가죽도 대기시킨다.
안감을 붙여준다.
사진은 다 알것이라 생각하므로 까먹었냐 생략한다.
그리고 이제 치즐로 구멍을 뚫어줄 차례!
하지만 어떻게 해줘야하냐 걱정이 많았죠?
비뚤비뚤할까봐?
짜잔! 선을 그어주는 이 도구를 사용하자.
생긴 모양을 보면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감이 오겠지
손잡이가 참 오래된 장인의 물건처럼 생겨서 별로 나완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잡이도 쓸데없이 커서 비좁은 내 작업대엔 안어울려!
이 스티칭 그루버는 바느질 선의 홈을 파주는 도구이다. 그냥 선을 안내해주는 것이 아니라, 바느질 선의 홈을 파줌으로써, 가죽표면보다 실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방지해준다. 실이 가죽 표면보다 위에 있을경우 외부의 마찰에 대단히 취약해진다. 그러므로 스티칭 그루버를 사용해서 제품에 디테일을 더할경우, 손은 많이 가겠지만 제품의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또한 곡면쪽의 바느질을 할 경우는 이 도구를 사용해주면 좋다.
갑자기 문득 드는 생각인데, 별로 좋은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폰으로 찍은 사진이랑 미러리스로 찍은 사진이랑 퀄리티 차이가 심하게 난다. 아 사진 너무 예쁘네.
잠시 딴길로 샜지만, 이 도구는 바로 디바이더라는 물건인데,, 마찬가지로 바느질 선을 표시하거나 바느질 구멍의 간격을 표시할 때 사용한다. 직선을 작업할 경우는 반드시 쓸 필요가 없지만, 콤파스처럼 생겼으니 당연히 원을 그리기 쉽겠지? 나같은 초보자는 일정하게 바느질 간격을 뚫기가 힘들기 때문에 꼭 필요한 물건이다.
자 이렇게 선을 긋고, 그 선을 따라서 포크 치즐로 대고 고무망치로 빵빵 때려서 뚫어낸 모습이다. 도마에 흔적이 고스란히 보인다.
날이 인정사정 없지 않기 때문에 뒤집으면 희미하게 구멍만 확인할 수 있다. 이정도면 충분.
시계줄은 아시다시피
이렇게 위 아래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스티칭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우리는 가죽 아이템 만들기의 기본을 시계줄을 만들면서 진행하고 있으니, 저 버클이 달려있는 부분도 함께 만들어보도록 하자.
버클은 따로 사놨겠지?
저걸 어떻게 달아야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뭐 처음 만드는 거니까 눈으로 보이는대로 시작해보기로 했다.
일단 가운데 꼬챙이가 튀어나올 구멍을 은펜으로 그어준 정 중앙에 뚫어준다.
자! 이제 실을 이용한 새들 스티치 방법이다.
우선 바늘과 실이 있어야겠지?
바늘은 가죽공예를 위한 두꺼운 바늘이 필요하다.
이것보다 좋은것도 많다는데, 그건 나중에 구매할 생각 ㅋㅋ
가격은 신설동에서 1000원이었나?
매우 저렴하게 구입. 근데 아직도 쓰고 있을 정도로 튼튼!
실은 색깔별로 갖고 있는게 베스트.
나는 뭣도 모르고 식소랑 둘이서 너무.. 비싼걸 사버렸다 ㅠ
가격이 무려 3만원!!!!!!!! 으아~
자 이렇게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혼자서 사진찍고 혼자서 바느질하고 혼자서 컴퓨터로 옮겨서 혼자서 글을 쓰려니 너무 힘든데, 바느질은 특히 촬영이 너무 힘들다.
이것이 블로거의 삶인가.. ㅠ 너무 힘들어 ㅠㅠ
그래서.. 수줍지만..
잘 되어있는 유튜브 영상으로 대신할까한다 ㅜㅠㅜㅜ
혹시라도 내가 직접 바느질을 하는 모습을
꼭 정말 꼭 보고 싶다면
말슴해주시길 ㅠㅠ
(편집을 위한 침묵. . . .)
자! 이렇게 완성된 제품을 보자!
짜잔! 아 이 고운 자태 ㅠㅠㅠㅠ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힘들었다.
깜빡 잊고 엣지코트 바르는 사진찍는걸 빼먹었는데, 이건 나도 아직 너무 미숙하고 엉망이니 숙련되면 올리는걸로!
근데 막상 시계에 연결을 안하니 감이 안온다.
이 순간이 제일 기분 좋은데..
눈물나 . . .
시계줄을 이용한 [가죽아이템 집에서 만들자] 시리즈는 여기서 종료! 남은건 기리메 바르는 법, 가시메 꼽는 방법, 아이릿 뭐 등등 많은데 절대 까먹지 않고ㅡ 꾸준히 다른제품을 만드는 틈틈히 올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