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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2인 캠핑지, 평창 산너미 목장 2박 3일 즐김의 기록 #4

나 그리고 나의/추억_reminiscence

by 카펠 2021. 10. 2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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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너미 목장 시리즈 마지막 포스팅.

시작합니다.


둘째날 저녁
also known as the highlight


시간이 되었다. 불을 다시 세팅해주고 오늘의 저녁 우대갈비를 즐길 준비를 하자.
집게와 가위와 와사비/소금/등등의 각종 시즈닝을 놓고 온 관계로 기프의 나이프가 이대신 잇몸으로 활약해주기로 한다.

테이블위 비쥬얼

젓가락도 다 놓고오고. 근데 일계양득 젓가락 저거 무야? 기프꺼구나.

실향민

실향민같이 불을 붙이고 있는 나.

왜케 굽어있니 ㅋㅋ 

지금 보니까 기프 망치 불에 굽고있었네^^

장모님이 사주신 신창원st 셔츠다. 드디어 개시했다. ㅋㅋ
정식 명칭은 플로럴 셔츠 바이 제이엠 Floral shirt by JM (Jang Mo)
완판날까 조심조심.

맨 처음 두개의 갈비대는 장작구이로 먹어보기로 한다.
어떤 스타일이 가장 맛있을지!?

장작구이의 비쥬얼은 따라갈 수 없구나.
영롱한 조명이 갈비를 감싼다.

옆면도 익혀준다.
너무 예쁘다.

와- 기프 카메라 노이즈 없는거 실화냐.

아름다운 장작구이

이제 뒷면 익혀준다.
그릴 자국이 생겨서 더욱 맛들어진 모습이다.

태웠네

그런데 태웠네^^^^
그만큼 화로대의 불꽃이 아직 강렬하다.

겉바속촉

다 타버린거 아님? 겉바속촉

우대갈비 와앙

한입 뜯어본다. 와앙!!!!

타버린 우대갈비

음 안엔 안익었네^^
역시 장작구이는 실패다!!!!

정식으로 굽자.
숯으로 만들어서 굽자.

그 결과물이 바로 이거다.

우대갈비 비쥬얼

ZZA-ZA-ZAN!!!!!

바로 이것이다. 잘 익으면 갈비는 작아지고, 저렇게 손잡이가 생긴다.
손잡이 귀여워.

가위가 없으니 칼로 대신한다. 자르는건 기프가 도와주었다.

진짜 잘 익었다. 완전히 다 익었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지롱.

딱 맛있게 익었다고 할 수 있겠다.
비쥬얼 어때요?



불꽃처럼 살고 싶다면


불꽃을 보자.
오늘의 불꽃은 조금 특별할 예정.

마법의 가루를 가져왔으니까.
불꽃의 색깔을 예쁘게 바꿔주더라.

원리가 뭐지?
이것이 궁금한게 첫번째.
얼마일까?
이것이 궁금한게 두번째.
호두도 좋아할까?
이것이 늘 들었던 생각.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중

아, 정말 이쁘다. 확신이 들었다. 

호두도 좋아할 것 같다!

오늘의 꿀잼 포인트는 .
기프가 나혼산에서 박나래가 뿌리는 걸 보고 사왔다고 했다. 불에 조금씩 뿌리자 우와- 불의 컬러가 계속 변화했다.

호두야 보고있니?
호두 데리고 왔으면 정말 좋아했을텐데..

맥주 많이 마시고, 미친짓도 많이 하고.
고기도 안 구워먹고 조용하게 지내고 가시는 캠퍼님들이 대부분인 산너미 목장에서 우리만 웃고 떠드는 것 같았다. 그래도 매너타임 준수하며 즐겁게 놀았다.

골제로 랜턴이라고 기프의 야심작 22222
요녀석 컬러도 바꿀 수 있는데, 조그만게 엄청 밝다.

불꽃도 마지막을 향해간다.
물을 너무 많이 마셨나, 화장실 가야겠다. 마렵다.

토끼친구 안녕~

화장실 갈때 만난 다람쥐 친구. 술도 취했고 손도 흔들렸지만 분명히 맞았다구.

고양이 친구들은 밤에 이렇게 수풀틈새에 있구나. 보여서 너무 신기했고.

감성샷을 연출한 주인공은 ML4.
파인트잔 스티커도 이쁘고, 선물받은 스노우피크 잔도 이쁘고.

이 유용한 물통 이야기를 잠시 하고가야겠다. 샤오미 가습기를 샀을때 함께 딸려온 이 녀석은 이런 노지캠핑때 빛을 발했다. 물론 이번은 노지캠핑이 아니지만은.

물을 5리터 이상 채울 수 있어서 간단히 그릇을 닦거나 손을 씻거나 흙이 묻은 캠핑용품 정비할때도 쓸 수 있다. 쓰지않을때는 완전히 밀착시켜서 접어놓을수 있어서 그것도 매우 굿.


복귀날 아침

아침이 밝았다.

기프 텐트 겉에 붙은 귀뚜라미가 가지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보통 캠핑을 싫어하는 분들은 캠핑중 만나게 되는 수많은 벌레들이 싫다고 말한다.
나도 동감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나를 바꿔준게 호두다.
우리가 자연을 느끼고 싶어서 캠핑을 온 만큼,
벌레가 징그럽다고 벌레를 죽여서는 안된다.
여기, 자연은 벌레의 집이고, 그 집을 침범한건 우리니까.
옆으로 치워주자, 라고.

그래서 귀뚜라미를 조용히 기프 텐트 안으로 넣어주었다.
기프는 아직 자는 것 같다.

 

앗, 기프 나왔다. 

귀뚜라미가 깨워준 것 같다.

마지막날 라면에는 참치를 넣었다.
일반 참치가 아니고 고추참치를 넣었다.
그랬더니 조금 더 고추장 찌개같은 느낌이 났다. 뭐가됐든 좋았다. 라면은 언제나 맛있으니까.
텐트를 걷을 시간이 되었다는게 슬플뿐.

 

텐트 위의 후라이를 걷는다.

집에 굴러다니는 박스용 노끈을 챙겨갔더니 이렇게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좀 챙겨놔야겠다.

 

캠핑을 정리한다. 


아쉽게도 퉁이는 나타나주지 않는다.
매일 아침마다 찾아오는 친근한 깐부같은 녀석은 아니었나보다.
오히려 이곳 산너미를 지키는 산신령 같은 녀석이 아니었을까.

다음에 호두랑 왔을때는 나타나줘야돼! 알았지!
텐트를 다 걷고 이제 집으로 간다.




집으로

평창.
평창에서 집까지 가는길은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수도권에서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거리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원주가 있다는 점. 고속도로 정체로 유명한 경로는 아니라는 점 때문에 충분히 접근가능한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지구의 숲 아마존처럼, 한반도의 숲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강원도.

강원도 평창에서 몸도 마음도 깨끗해지는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아, 그리고 오래된 친구와 함께라면 더할나위 없겠고.  

아마 올해 겨울이나 내년 봄에 높은 확률로 다시 방문할 것 같다. 호두랑 함께.
다른 계절이라는 옷을 입은 산너미는 어떤 모습일까? 그 궁금증에 대한 확인을 즐겁게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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