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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나의/추억_reminiscence

최고의 2인 캠핑지, 평창 산너미 목장 2박 3일 즐김의 기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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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6:23
산속에서 맞는 아침은 이렇게 시작된다.

밝은 시계에 우선 눈이 깨어나고, 파쇄석을 밟는 주변인의 소리나 어제 먹다남긴 우리의 식사를 탐하는 새와 동물들의 소리에 귀가 깨어난다.
그리고, 맛있는 커피를 부르는 내몸의 신경들이 정신을 깨운다.



둘째날 아침

텐트 지퍼를 열고 밖으로 나가본다.

밝은 바깥때문에 눈이 떠진 나와 달리,
데카트론-무려-블랙-코팅 암막 텐트에서 일어난 기프는 벌써 쾌적한 아침시간을 혼자 즐기고 있었다.
텐트 내부가 깜깜하다는건 숙면에 좋은 옵션인 것 같다.
암막 텐트는 숙면에 좋다.

암막 텐트는 숙면에 좋다.

캠핑은 모름지기 2박3일 이상이라고 늘 주장하고 다니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1박을 하고 일어나서 바로 '텐트를 언제 걷지'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침 시간이 주인공들을 위해 오롯이 주어진다.

그림같은 산너미 목장 사이트의 풍경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라면을 끓이라고 기프한테 일을 짬시키고 신나서 사진을 찍고 다녔다.

그런데 그때
밑에 사이트를 차지한 이웃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리가~"
"저리가아아~~"

강아지에게 말하고 계셨다.
강아지를 데려오신 것 같은데 왜 저리가라고 하지?'

'아!'
'자기네 강아지가 아니구나! 그 멈머(강아지)가 자신들 강아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거였군!'
쫓아낼 필요까지 있나? 멈머끼리는 친구들인데... 아마 저분들의 멈머의 의견은 저분들과는 다를 거라고 생각이 됐다.



머쓱해진 멈머를 우리가 불렀다.

멈머의 친구는 멈머가 아닐까요


이렇게 우리에게 온 녀석.
고맙게도 내 부름에 응해주었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이름은 "퉁이"

호두에게 영상으로 보여줄 귀여운 멈머 친구가 생겨서 나는 너무 기뻤다.
기프가 영상을 찍는 내 모습을 찍고 있었나보다.

이런 관심이 처음이 아니라는듯, 여유있고

지루해보이기까지 하는 퉁이.
호두와 영상통화시켜서 인사도 해주었다.
퉁이녀석 먹을건 딱히 받아먹지 않더라.
품격있는 캠핑장의 수호신 퉁이.




퉁이는 그렇게 우리에게 약간의 시간만을 허락한 후 떠나고, 우리는 아침식사를 맛있게 즐겼다.

산에서 먹은 라면의 맛
안 드셔보셨으면 말을 마셔!

식후엔 커피.
여기엔 또 재밌는 아이템이 함께했다.

????
캡슐?
전기시설도 없는데 캡슐을 가져왔다고?

바로 이 장비가 기프의 야심작.
휴대용 캡슐머신이다.

캡슐을 넣고 뜨거운 물을 넣고 손으로 푸쉬 푸쉬해주면 신기하게도 커피가 추출된다.
맛은, 그랬다!
그저.

아침의 평화로운 화장실 타임도 갖고,
갈때는 기프의 휴지말이를 들고가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다.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셨으니 이제는 멍- 타임.

무슨 생각할까?

산에 안개가 낀 그림같은 풍경.
우리 아래쪽 데크에는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 하나 더 아래 층에는 차박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우리쪽 텐트 서편에는 멋진 소나무와 전원 아울렛도 있었다.
예쁜 내 텐트는 덤 헤헤

기프는 텐트로 다시 들어갔구나.
나는 뒤적뒤적 오늘 저녁에 먹을 고기를 구경한다.

신선하게 보관중인 오늘의 저녁
우대갈비 후면.

우대갈비 전면.
이따 저녁에 맛있게 먹어주마.

폰 거치대를 가져온 기프.
갤럭시 폴드2로 보니 이건 내꺼에 비해 뭐 거의 태블릿.

내가 앉아있던 쪽의 뷰.
여유로움.

잠깐 쉬었으니 사이트를 이렇게 놔두고 점심식사를 포장하러 가보자.



송어회 포장 & 육백마지기

비가 많이와서 풀잎들도 싱싱하다.
이건 상추인가 아닌가. 우리의 주제였다.

차타고 떠나봅시다.

오늘의 점심식사를 픽업할 장소에 도착했다.
바로 평창의 명물 송어!
송어회를 먹기로 했다. 비가 보슬보슬 오는 가운데 송어회를 먹으러 온 이곳은,
https://goo.gl/maps/FxQ5SdBaRcNZdK2g7

 

평창송어양식장 ·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상리 239

★★★★☆ · 송어횟집

www.google.com

평창 송어의 집 (구글맵에는 평창 송어양식장)

평창에서 처음 송어양식을 한 곳이라고 한다.

얏-호!

 

기프 야구잠바 실화냐
워터프루프라서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정원을 예쁘게 꾸며놓은 곳이었다. 비만 안오면 여기 앉아서 먹는것도 괜찮았을듯.
아, 그러면 술을 못먹는구나.

송어 양식장.
여기에 낚시대 하나 들고와서 챡~
송어회는 처음인 것 같다.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
민물 회라니 기대가 되었다.

건물로 들어가서 주문하면 된다.
우리는 포장을 주문했다.

죽기전에 꼭 먹어야할 음식 101

그런데 Kyo-ik-sang이라서 맘에들진 않네.
그치만 맛있을 것 같아.

송어회 2인분은 40,000원이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셨다. 포장을 기다리는 동안, 방금했다며 햇감자 삶은것도 두개나 주셨다.

보기만해도 시원하다.
포장해서 돌아간다.


가는길에 육백마지기를 들러보기로 한다.
또 점심먹으면서 술마실거라서 한번 들어가면 못 나오잖아.

육백마지기 고고고

진짜 맛있어보이는 인터스텔라 옥수수밭을 지나서 쭉 올라가면

희끄무리- 유령처럼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모양.
정상에는 차박을 하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

각종 쓰레기 불법 투기의 이유일까.
주민들이 육백마지기 정상 주차장의 차박을 반대하고 금지한다는 뉴스기사를 본 것 같다.
뭐든지 규칙을 지켜서, 깨끗하게 자연을 이용하는 캠퍼들이 되면 좋겠다.

나도 물론 그러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이 아래가 육백마지기인데 구름으로 잘 보이지 않았다.
기도사가 봐도 마찬가지라구.

기도사가 봐도 마찬가지라구.

구름과 동일선상에 있어서 멋있긴 하다.

돌아갑시다.

옥수수 키가 다 똑같아.
와방신기



점심식사

캠핑 사이트로 돌아와서, 송어회만 먹기엔 아무래도 좀 부족하니, 기프가 챙겨온 떡볶이를 해먹어보기로 한다.
매운거라니 각오하라구.

이런 비쥬얼. 미쳤다.
비오는 날이라 더 맛있었다. 매운 떡볶이라서 더 쫄여달라고 했다.

짜잔!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 송어회.
인절미가루를 찍어먹거나 초장을 찍거나 기름장을 찍어서 야채쌈으로 해먹으면 된다.

송어회를 처음 먹어본 느낌은
신선한 첫인상과 뾰족한 씹는 질감. 그리고 초장이나 인절미에 찍어먹는 양념맛.

보통 민물회는 야채에 싸서 마늘이나 쌈장등으로 흙냄새를 잡아야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송어회는 깨끗하고 흙냄새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도 바다회에서도 흙냄새가 느껴진다는 비오는 날인데 말이다.

히비키로 만들어 먹는 하이볼.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추운날씨에는 하이볼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것. 비가 오니 체감온도가 떨어져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청량감은 말할것도 없이 좋았지만.
별로 내 스타일은 아니랄까.

텔레토비 동산이 멀리 보인다. 우리 사이트 우측 아래쪽 데크에는 새로운 텐트가 설치되었다.

화장실로 걸어내려가는 길에 찍어보았다. 등뒤쪽 하늘은 이렇게 파란 속살을 부분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가 애초에 욕심을 냈던 사이트에는 다른 차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파쇄석 사이트가 너무 넓어서 오히려 자리를 좁게 써야할 가능성이 많았다.

멀리서 보면 이런 모습.
지금의 자리를 선택한 것이 잘한 것 같다.

한가로이 한너미목장을 기프가 산책했고,
릴랙스 체어에 앉아서 나는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제 배가 고파진다.
마지막 저녁 하이라이트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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