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무렵 사촌누나 혜신이누나에게 연락을 받았다. 작은 결혼 선물을 보냈다는 것. 무슨 제품인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 후 택배가 도착했다. 호두가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주변을 서성거렸다. 녀석에게 커터를 쥐어주자 조심스럽게 개봉을 한다. 박스 겉면에는 Lacuzin 이라고 쓰여있었다.
그렇게 겉 박스를 제거하자 하얀색 본품 박스가 나왔다. 이제야 어떻게 생긴 제품인지 감이 왔다. 아 이거 와플메이커구나.
하얀색 박스포장은 최신 제품들의 그것대로 공식을 따르고 있었다.
포장 예쁘다.
때는 마침 일요일 아침, 동물농장을 보고 있던 신혼부부에게 주어진 생활밀착형 장난감. 너무나 좋은 타이밍이다. 먼저 좋은 선물을 해준 혜신이 누나에게 보내는 인증샷을 시작으로 오늘 아침의 작업에 돌입했다.
박스포장 설명에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바로 본품 확인에 들어갔다.
이거 와플 메이커가 아니라 샌드위치 메이커구나.
라쿠진이라는 회사가 생소한데 먼저 회사부터 알아보아야겠지.
라쿠진은 내 소유가 된 이 샌드위치 메이커처럼 주방 소형가전부터, 주방용품이나 선풍기/히터, 공기청정기까지 만든다고 한다.
실제로 이미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었네? 본 에디터도 생활가전에는 꽤 관심있는 사람인데, 처음 듣는다. 그런데 이미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었고, 심지어 가격도 비싸다.
로고를 만드는데 유난히 힘을 쓴 느낌이다. 그리고 저 글씨체! 나 저거 알지롱.
카페에서 사용하는 고가의 커피머신에서 본 그 폰트다.
그 폰트가 새겨져있는 제품을 속속들이 알아보자.
(한번 정신없이 해먹고 난 다음에 사진 촬영을 해서 더러운점은 양해바란다.)
얼짱각도에서 바라본 모습은 한마디로 예쁘다. 주방에 있어서 다른 주방가전들과 함께있어도 가장 빼어난 미모를 자랑할듯한 모습이다. 라쿠진이라는 회사가 다른건 몰라도 디자인 하나만큼에는 열과 성을 다했다는 것을 이 45도 얼짱각도를 보면서 느꼈다.
상판에는 사용중 표면이 뜨겁다거나,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도록 하라는 경고문이 쓰여있다. 그리고 가운데 양각으로 Lacuzin이라고 라쿠진의 로고가 새겨져있다.
하단에는 타이머가 있다. 그리고 7시방향에는 동작중을 보여주는 빨간색 램프가 있다. 점등되지 않았을 때는 까맣게 꺼져있다. 타이머는 0분부터 10분까지 아날로그 레버로 대충 설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중요한건 요리사의 감이지 정확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두자.
잠금장치를 제껴서 열면 정사각모양의 철판이 나온다. 가운데는 내용물을 담을 수 있도록 깊게 패여있고 주변부는 높게 되어있어서 테두리쪽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터져나갈 것을 진작부터 우리에게 경고해주고 있다.
상판도 하판과 마찬가지로 되어있다. 이 상판과 하판이 만나면 어떤 모양이 될지를 머릿속으로 잘 생각해보자.
후면 역시 만듦새가 좋다. 흡사 스톰트루퍼같은 외형이고 하단부는 흡사 제트스키처럼 튼튼한 다리가 지탱하고 있어 안정감을 준다.
후면엔 경고문이 붙어있는데, 본 샌드위치메이커를 설치할때는 평평한 테이블이나 식탁에서 사용하고, 목재 식탁이나 테이블 위에서는 보호패드를 사용하라고 되어있다. 사진을 찍기위해 우드슬랩 위에 놓았는데, 하마터면 불타버릴 뻔 했다. 바닥에 액체가 흐르지 않는 곳에서 하라는 것도 당연한 말이다.
배를 발라당 까서 뒤집어 보았다.
제품명 : 와플기기(?) 샌드위치 메이커라고 했잖아
모델명 : LCZ1003WT
소비전력 : 550W 무지막지한 전력을 자랑한다.
재질 : 알루미늄
제조국 : 중국
사용을 마친 샌드위치메이커는 위와같이 철판을 분리하는 레버를 이용해 철판을 분리해서 분리세척할 수 있다.
한번 만들어 먹어보면 알겠지만 온갖군데가 다 벌창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사실 철판 말고 본체를 닦을 곳도 많다.
철판을 들어내면 아래는 숨겨진 민낯이 드러난다. 열을 전달하는 파이프가 있고 그 밑에는 비어있는 공간이다. 흔히들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로 고기굽는 불판을 생각하면 쉽다. 그냥 그것의 작은 버젼이라고 해도 할말은 없다.
자, 이제 집에 있는 재료들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보자. 이 라쿠진 샌드위치 메이커가 얇게 만들어줄테니까 나는 한번 닥치고 때려넣어보아야겠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엘레강스하게.
그러려면 우선 기본적인 재료를 사러 마트로 출발!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다녀온건 비밀. 식빵과 체다치즈, 버터를 사왔다.
그리고 간김에 행사하길래 오비라거도 가져와서 멋지게 냉장고에 쟁여놓았다.
이제 주방에 오늘의 재료들을 올려본다.
좀 오래된 베이컨, 계란 2개, 남은 샐러드, 양배추, 식빵, 버터, 치즈.
먼저 계란으로 반숙 계란후라이를 만들어준다.
(블랙티는 준비되었는데 식사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구나. 빨리 서두르자.)
빵을 펼치고, 버터를 바르고, 베이컨을 올리고, 계란후라이 올리고.
샐러드를 올리고 그 위에 다시 빵으로 덮어주자.
그리고 가동시킨다. 지금부터는 기다리는 시간이다. 옆으로 치즈가 녹아서 질질질지ㅣ맂릴 새기 시작한다.
완성된 모습! 도마위에서 빌드를 마쳤다.
호두의 시식시간. 한입 베어물자 납작하고 뜨거워진 재료들이 녹아서 하모니를 이룬다.
내부가 조금 더 잘보이게 기울이면 이렇게 된다. 계란이 매우 잘 되었다.
호두가 매우 맛있다고 했다.
하나를 더 만들자.
너저분하게 만들고 있다. 처음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두서없고 맛없어보이게 만들고 있다.
벌창을 만들면서 두번째 샌드위치를 만들어본다. 아까보다 케찹 라인 뿌리는 솜씨가 향상되었다. 이번에도 힘껏 눌러서 잠금장치를 잠궈준다. 그리고 타이머를 돌리면 고소한 냄새가 나면서 완성된다.
처음 만든 샌드위치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조금 더 자주 만들어보면서 감을 익혀봐야겠다.
그 후로는 생각날때마다 만들어먹고 있다.
어느새 계절은 다시 겨울이 되었고, 다시 한번 가동해보았다.
안타깝게도 샌드위치 만드는 실력은 좋아지지 않는다. 앞으로 계속 시도해봐야겠다.
여러가지 다양한 재료를 야채많~이 넣고 뜨겁게 그리고 맛있게 쌓아서 한입 베어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만든다는 너무나도 한국적인 아이디어의 이 제품은 장점만큼 단점도 존재한다.
이 세가지가 생각난다. 한번 이용하고나서 철판만 닦아서 될일이 아니었다. 제품 구석구석을 다 닦아야 한다는 것은 단점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아까 제품소개에서도 언급한 테두리부분이다. 거기엔 내용물이 들어차게 만들 수 없었다. 예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일까.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조 중간에 전원을 끌 수 없었다는 것. 타이머 레버는 전원공급이 되지 않고, 태엽으로 동작한다. 그래서 5분을 세팅해놓고 2분만에 끄고 싶을때, 남은 3분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레버를 힘을 줘서 0으로 가도록 돌려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태엽에 무리가 가는것 같은 느낌을 준다.
향후 출시때 위 내용이 꼭 보완이 되어서 출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샌드위치 메이커, 와플 메이커가 대세인 것 같다. 빵만 구울 수 있는 토스터기보다는 비싸지 않은 가격에, 여러가지 재료를 때려놓고 맛드러지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은 매력적일 수 있다. 디자인도 좋고 성능도 나쁘지 않은 라쿠진 샌드위치 메이커라면 좋은 선택지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겠다.
혜신이 누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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