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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다카마쓰 여행기 #3 - 리쓰린 공원 / 하나조테이 / 조이핏24

넓은 세상 속의/Trip to Takamatsu, 2025

by 카펠 2026. 3. 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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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 작은 사건의 시작

아침에 일어나서 호두가 글쎄 피트니스를 또 가라고 보내주었다. 아침에 만돌이는 맡은 채!
아침 육아에서 자유로워진 나는 신나서 갔다.

일일권 구매 신청

두번째라서 익숙했다.
지점을 검색한다.
일본어로 나와있어도 킹리적 갓심으로 터치.터치.터치하고 넘어간다.

일일권 구매 신청

1시간은 1320엔이다.
엄청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결제내역

결제도 걸어가면서 미리 끝내놓고 쓱쓱 걸어간다.

구매완료

인조이!!!!

진입

Joyfit App 화면

무인 피트니스 입구에 QR코드를 인식하자마자 문이 열리고 폰의 앱은 위와같이 변한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것이다.

주말이지만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세팅
밀리터리 프레스

꼴에 두번째라고 세팅하는게 익숙했다.

잔여시간

어느덧 시간은 3분만을 남기고...

운동 끝

서둘러 나가지 않으면 나가는 문도 열리지 않는다!



아침 식사


만돌이랑 싸운거 아님

날은 추워보여도 햇빛 받으면 바로 더워지는 간절기 날씨였다. 그래서 그늘을 보고 규동 먹는 중.

이번에 알게된건데 일본 내에서 규동이라는 음식은 어떤 포지션일까?
🇯🇵 일본에서 규동 포지션 정리
1️⃣ 가격부터가 답 나옴
보통 400~600엔
점심·야근·알바 끝나고 뇌 비우고 때우는 음식
“오늘 뭐 먹지?” 수준도 아님
→ “아 배고프네” = 규동
2️⃣ 먹는 사람 이미지
일본에서 규동 먹는다고 하면 딱 이런 그림임:
회사원 야근 끝
학생
혼밥
시간 없음
돈 아끼는 날
👉 데이트 / 여행 / 특별함 이랑은 거리가 멂
👉 “맛집” 개념도 아님
👉 그냥 에너지 보충용 연료

소고기 음식인데 왜 싸고 저렴한 음식일까 의문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은 소고기 음식이 아니고 "소고기를 가장 싸게 가장 대량으로 처리한 시스템 음식"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규동은 소고기 요리가 아니라
간장·설탕·지방을 밥 위에 얹은 시스템 음식이었다. 다시 보인다 규동.

일본은 신사가 많아서 오래 걸으면 들어가서 쉬기 좋았다. 신사를 이렇게 활용하는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니는 곳마다 있어서 좋았다.

포츈 쿠키



ダントツラーメン
단토츠 라멘



오늘 점심은 바로 여기

https://maps.app.goo.gl/JoSmvZuctPaTXFpS9

Dantotsu Ramen · Takamatsu, Kagawa

www.google.com


Dantotsu Ramen
ダントツラーメン岡山一番店 高松観光通り

화장실 트러블이 걸려서 근처 비즈니스 호텔에서 큰 은혜를 얻고 1번으로 단토츠라멘에 입장.

라면 비쥬얼

너무 욕심냈나보다. 무료 숙주를 너무 많이 추가했고, 유료이지만 차슈를 3개 추가했더니 엄청난 라멘이 탄생했다.

만돌이가 플레이한 게임

맛있게 먹으면서 만돌이는 이걸 그리고 있었다.

만돌이 색칠력

이렇게 한가지 컬러로 그릴수도 있고 좀 더 클릭 클릭으로 잘 칠할 수 있다.

만돌이 색칠력

나름 잘 색칠한 페파.

터질 것 같은 배를 붙잡고 또다시 걷기

이동중

신기한 모양의 교량

이름모를 신사

길가다 마주한 신사에서 또 한장

만돌이도 함께.
아침 출근 셔틀에서 피아노 들으면서 사진 보니까 왜케 애잔해보이냐.

사랑해요 만돌이


다카마쓰와 포케몬의 관계



꼭 만돌이를 데려가고 싶었던 야돈 우체통으로 향한다.
포케몬은 일본 자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맞다. 포켓몬은 일본 지역 밀착 IP다.
공식으로 엮어놓은 전략이다.

🟡 왜 다카마쓰에 야돈이냐?
다카마쓰가 속한 가가와현의 공식 포켓몬이
바로 야돈이다.
이유가 꽤 일본스럽다.
가가와현 별명: “우동현”
우동 먹고 멍 때리는 이미지
느긋함, 태평함, 둔함
→ 야돈이랑 이미지 100% 겹침
그래서:
공항, 기념품, 버스, 포스터에 야돈
야돈 우동, 야돈 맨홀, 야돈 굿즈 다 있음
이건 그냥 캐릭터 배치가 아니라
👉 지역 브랜딩이다.

🟢 포켓몬 × 일본 지역 매칭 사례들
이게 다카마쓰만 그런 게 아니다.

📍 요코하마
포켓몬 공식 본진
요코하마
포켓몬 센터 최대급
도시 이미지 = 글로벌 / 항구 / 현대적

📍 삿포로 (홋카이도)
홋카이도
얼음·눈 포켓몬 밀어줌
겨울 이벤트, 설경 콜라보 많음

📍 미야기현
미야기현
포켓몬: 라프라스
바다 + 재해 이후 힐링 상징

📍 도치기현
포켓몬: 나옹
“복” “돈” 이미지랑 연결

우체통앞에서

그런 관계로 다카마쓰에는 야돈 우체통이 있다.

예쁜 우체통

다카마쓰 =
👉 “조용한데 개성 확실한 지방 도시”
👉 브랜드 포켓몬 하나 제대로 잡은 곳
야돈 하나로:
아이도 끌고
부모도 끌고
굿즈 소비도 만들고
“여긴 뭔가 있다”는 인상 남김
이게 니치 인기 지역 전략의 모범 사례임.
🧠 핵심 요약 (블로그용 문장으로 써도 됨)
일본에서 포켓몬은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지역의 성격을 시각화하는 도구다.
다카마쓰가 야돈을 선택한 건, 우연이 아니라 정확한 브랜딩이었다.



다카마쓰항 🚤



너무 목이 마르고 힘들어서 다카마쓰항구로 향했다.

세가지 음료

이렇게 한잔씩 했다.
지금 쓰고있는 이 시점에서는 체감이 되지 않지만 저당시 정말 목이 말랐다.
그래서 옆에 편의점가서 서둘러 구입.

만돌이와 한때

만돌이랑 비행기 땡기는 중

두장씩 넣어도 아깝지 않은

도시 곳곳을 가볍게 산책하며 보냈다.
편의점, 골목, 카페.
다카마쓰는 도시 사이즈가 작아 어디든 천천히 걷기 좋았다.

석양볕을 잔뜩 쬐고 오늘의 숙소로 들어갔다.



THE DORMY INN

도미인 안내책자

도미인에 체크인했다.
여기도 호두가 알아낸 곳인데 너무 장소를 잘 찾았더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친구와의 대화 기록

기프가 말하기에 여기는 일본 여행가는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곳이라고 한다.

팜플렛

주변에 먹을 것들도 안내되어있다.

팜플렛

도미인 와이파이 비밀번호까지 나와있네

저녁

방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었다.
이걸먹고 호두만두는 씻는다고 위로 올라갔는데
나는 이쯤에서 궁금해졌다. 내일이 출국일인데 온라인 체크인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찾아들어가서 해야하나 했다.

추가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

11월16일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했는데 내 예약내역을 보고 나는 눈을 의심했다.

실수내역

11월17일로 예약이 되어있었다. 내가 이런 실수를????
정말로????????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래서 호두에게 올라가서 자초지종을 상의했다.
엄청나게 비난이 쏟아졌다.

시코쿠 내의 최고 호스트

겨우 진정함 호두는 대책마련을 위해 원래 머물렀던 숙소에 문의를 해서 다시 1박을 예약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창밖

식당 바라본 바깥 풍경.
라면을 서비스로 먹을 수 있었다.

혼나면서 먹은 라면
맥주와 라멘

여행오면 맥주만큼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먹는 것 같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이곳 도미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노천탕이다.

도미인 다카마쓰 사우나 낮

인터넷에서 구한 사진인데 딱 이것이 정확한 사진이다. 나는 밤에 들렀기 때문에 밤에서의 풍경이 필요한데..

없으면 만들면 된다.

도미인 다카마쓰 사우나 야경

그런 세상이다.



다음날



아침이다.

도미인 창밖 풍경

체크아웃 후 이동할 숙소는 다시 에어비앤비다. 그러나 우리가 갈 리쓰린이 도미인에 가까우므로, 짐은 도미인에 맡겨 놓고 리쓰린공원(栗林公園) 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사람없고 하늘은 맑았다.

불상

인상적인건 신사에서의 불상이다.

그리고 리쓰린 공원이다.

리쓰린공원에서 느낀 일본이라는 나라의 정체
다카마쓰 여행에서 가장 오래 걷고,
가장 말이 없어졌던 장소는 리쓰린공원이었다.
처음엔 그냥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니까 가본 거다.

근데 한 시간쯤 지나니까 생각이 바뀌었다.
여긴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곳이다.

자연을 ‘관리’하는 나라
리쓰린공원에서 제일 인상적인 건
나무도, 연못도, 산도 아니다.
**“흐트러진 게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자연인데 정돈되어 있고,
정돈되어 있는데 인위적이지 않다.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구현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자연을 통제하려 들면 인공 느낌이 나고,
자연에 맡기면 바로 지저분해진다.
일본은 그 중간 어딘가를 수백 년 동안 파고들었다.

이렇게 걷다가 약속시간이 되었다.
어떤 약속시간? 바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호두와 호리에가 만들어낸 기대되는 한판승부다.



花園亭 (하나조테이)


리쓰린공원 안에 있는 요정.
방문이 닫히며 아주 개인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된다.

메뉴 구성이 시작되었다.

🍱 하나조테이의 가이세키 코스란?
**가이세키(懐石料理)**는 일본 전통 정식 코스요리다.
단순히 “정식 한 상”이 아니라 계절별 식재료 + 요리 순서 + 플레이팅이 모두 짜인 코스 형태다.
하나조테이에서 먹은 건 바로 이 가이세키 코스로, 리쓰린공원의 풍경과 셋업이 함께하는 체험형 식사였다.

💴 가이세키 가격대
하나조테이의 가이세키 코스는
📌 **약 ¥8,800 (약 8,800엔 정도)**로 안내되고 있어.
이건 완전 예약제인 고급 전통 코스 수준 가격대다.
→ 참고로 일반 식사는 ¥3,000~¥4,000 수준이고,
아침 식사용 ‘아침죽’ 같은 메뉴는 약 ¥1,650 정도다.

우리는 만돌이까지 3인을 주문했다.

행복해하는 만돌이

식사메뉴가 최고로 고급스럽다고 할 순 없지만 충분히 고급스럽다고 느껴졌다.

맥주도 주문했다.
이 맥주는 다카마쓰 고유의 로컬 맥주라고 한다.
사누키 비어.
라벨에 크게 써 있는「讃岐」가 바로 카가와의 옛 지명이고, 초록 라벨 버전은 보통 라거 계열이라고 한다.

샤브샤브 설치
예쁘게 차려진 한상
튀김과 반찬들

뭔가 주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기념품 파는 곳에서 이곳의 주인장이 나와서 그런가, 음식 자체에 대한 기대는 크게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꽤 괜찮았다.





다시 밤이 되어서야 귀국 날짜를 하루 뒤로 잘못 예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순간 멘탈이 흔들렸지만, 다시 여행자 모드로 전환하며 다음 날 일정을 준비했다.


뭔가 주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기념품 파는 곳에서 이곳의 주인장이 나와서 그런가, 음식 자체에 대한 기대는 크게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혼자 4병 클리어

그런데 꽤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오늘의 성적표. 엄청나다.

어쩌면 생면부지의 다카마쓰를 오면서 얻은 가장 큰 혜택이 아닌가 싶다.

고맙습니다 호리에상.

성적표

다시 리쓰린공원 내부를 걸었다.

🪵 불필요한 게 없다는 감각
걷다 보면 계속 느껴진다.
안내판이 많지 않다
벤치도 최소한이다
장식용 구조물 거의 없다
대신,
길은 항상 명확하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유도되고
어디를 봐도 ‘정리된 여백’이 있다
이 공원은 뭔가를 더하지 않는다.
계속 덜어낸 결과물이다.

https://maps.app.goo.gl/4ES7WGsnn57JCxyCA

키쿠게츠테이 · Takamatsu, Kagawa

www.google.com

다음 으로 또 소소하게 들어온 이곳은 키쿠게츠테이다.

다카마쓰 리쓰린 공원(栗林公園)의 중심에 있는 다실(茶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공간이 주는 '의미'와 '구조'에 집중하는 곳.

1. 이름의 뉘앙스: 물을 뜨니 달이 있네
키쿠게츠(掬月, 국월)라는 이름은 당나라 시의 한 구절에서 따옴.
掬水月在手 (국수월재수)
"물을 두 손으로 움켜뜨니, 달이 내 손안에 있네."
건물 자체보다 '물을 뜨는 행위'와 그 순간의 '경험'에 초점을 맞춘 작명.


2. 공간의 구조: 낮춤의 미학
인테리어와 건축 관점에서 보면 디테일이 보인다.
사방정면(四方正面): 정해진 앞뒤가 없다. 모든 창을 열면 기둥만 남아 안과 밖의 경계가 사라진다.
낮은 시선: 바닥 높이를 의도적으로 낮게 설계했다. 마루에 앉았을 때 눈높이가 연못의 수면과 거의 일치하도록 계산된 것이다. 마치 배를 타고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3. 본질
이곳에서 마시는 말차(抹茶)와 화과자는 거들 뿐, 핵심은 '개방감'이다. 벽을 덜어내어 풍경을 들이는 미니멀리즘의 정석을 보여준다. 복잡한 장식 없이 오로지 '뷰(View)' 하나로 완성되는 공간, 우리가 추구하는 군더더기 없는 삶의 태도와 닮아있는 곳.



여행을 정리하며



이번 다카마쓰 여행은 화려한 관광지나 강렬한 이벤트로 기억되는 여행은 아니었다. 대신 걷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인 여행이었다. 고토히라궁의 끝없는 계단, 리쓰린공원의 긴 산책로, 쇼도시마의 조용한 항구,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하루 더 생긴 마지막 날까지. 일정 하나하나를 떼어 놓고 보면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모든 순간이 이어지며 이 여행만의 밀도를 만들었다.
아이의 컨디션에 맞춰 속도를 조절해야 했고, 계획은 여러 번 수정됐으며, 귀국 날짜를 잘못 예매하는 실수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덕분에 여행은 더 부드러워졌다. 일정에 쫓기지 않았고, ‘다 봐야 한다’는 강박도 내려놓게 됐다. 일본의 골목과 집들이 보여준 극단적인 정돈, 말없이 배려해준 숙소 호스트의 친절, 아무 설명 없이도 충분히 전해지던 공간의 태도들이 오래 남았다.
다카마쓰는 한 번에 모든 매력을 보여주는 도시가 아니다. 대신 천천히 걷고, 한 번 더 돌아보고, 하루쯤 계획이 틀어졌을 때 비로소 보이는 얼굴이 있다. 그래서 이 여행은 끝났지만, 다카마쓰는 끝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된다면, 이번에 못 간 북쪽 길을 걷고, 같은 공원을 다른 계절에 다시 걸어보고 싶다. 이번 여행은 ‘다녀왔다’기보다, ‘알아가기 시작했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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