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다카마쓰 여행기 – 조용함 속에서 완성된 5박 6일의 기록
2025년 11월, 호만두과 함께 시코쿠의 관문 도시 다카마쓰를 찾았다.
일본 여행 중에서도 조용한 도시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여러 의미에서 특별했다.
단풍, 섬, 공원, 사찰, 그리고 사람.
이 다섯 가지가 여행 전체를 매끄럽게 연결해주었다.
여행 일정은 원래 4박 5일이었지만, 귀국 날짜를 착각하는 바람에 하루가 더 늘어났다.
뜻밖에 생긴 하루였지만, 오히려 여행의 마무리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준 날이었다.
2025년 11월, 어느 수요일

아침 비행기로 다카마쓰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거리는 짧았다.

버스를 타고 편하게 이동해본다. 도시 분위기는 첫 순간부터 조용했다.


여기 패스포트 재밌다. 할인쿠폰도 많이 있다. 나중에 써먹게 된다.


아직까지는 아빠 손을 꼭 잡아주는 만돌이.
숙소에 도착!
지나고보니 최고의 에어비앤비.
우선 짐만 풀고 밥 먹으러 가기로.


체크인 후, 가볍게 시내로 나와 점심부터 먹기로 한다.
점심 먹으러 고고.


점심은 사누키우동 엔야
https://maps.app.goo.gl/qJSxkjxjDvbajpMV8
사누키우동 엔야 · Takamatsu, Kagawa
www.google.com
사장님이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해서 분위기는 좋았다.



다카마쓰 바닷가와 캐슬타워를 올라가보기도 하고 주변을 산책했다.
바람이 적고, 공원과 바다가 맞닿아 있어 산책하기 좋았다.
첫날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컨베이어벨트 스시로 결정. 가고싶던 가게가 다 문을 닫았었다.



몇몇개 피스는 좋았으나 완전 이코노미 스시.
재방문 의사는 없음.

자기전의 세팅. 정말 안락하고 어렸을 때 시골 할아버지 집에 갔을때의 느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어릴적 시절.

바닥난방은 안되었다. 집이 몹시 추웠다. 호두가 일본의 집들은 겨울에 무척 춥다고 했다.

만돌이를 재우고 우리의 저녁을 마무리했다.
힘차게 일찌감치 집에서 나왔다.

아침을 먹고 오늘도 힘차게 달려본다.

만화로 되어있어서 재밌다.

쓰레기가 한개도 없어서 비현실적이었지만 지하철역이나 지하도로 가는 길 같은 계단에서는 까맣게 때가 껴있었다. 물청소가 필요하다.

어렴풋이 드는 예감이 있다. 만돌이가 이렇게 손을 꼭 잡아주는게 그렇게 얼마 남지 않았다는 예감이다. 잡아줄 때 많이 잡자!

얼마 안 남았다.
중간에 있는 일본주 박믈관에 들어가봤다.

그것은 바로 촌마게라는 헤어스타일이다. 丁髷 (ちょんまげ)
촌마게
파일:external/kotobank.jp/81306024002364.jpg 丁髷 (ちょんまげ) 실제 발음은 ‘촘마
namu.wiki
햐 정말 따라하기 어려운 머리스타일.
촌마게라고 한다.

여긴 술을 만드는 곳이다. 물론 이 박물관같은 건물에서 직접 생산하지는 않고.

만돌이도 신나하고 있다. 아니.그런데 하의를 안 입고 있나????

手荷物預かります(てにもつ あずかります)
바로 "짐 맡아드립니다." 혹은 "수하물 보관해줌" 이라는 뜻이다. 이걸 호두가 알고 우리의 처치곤란 트라이크를 맡겼다. 맡아주는 돈을 받기도 하지만, 자기 가게에서 얼마이상 물건을 사면 보관료를 면제해주기도 하다. 아무 합리적이겠다.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고토히라궁(금비라궁) 의 1368계단은 직접 올라가보기 전까지는 체감이 되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오르는 길이라 속도는 더 느렸지만, 그래서 더 인상 깊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을때까지 올라가보자라는 사탕발림으로 씩씩하게 올라가는 만돌이

간혹 평지도 나오고

또 계단이 이어진다.
카미츠바키 · Kotohira, Kagawa, Nakatado District
www.google.com
결국 만돌이가 먹고싶었던 아이스크림은 카미츠바키에서 먹을 수 있었다.


산세가 정말 좋았다. 높아서 꽤 서늘했는데 그래도 야외에서 먹고 싶을만큼 좋았다.

안에서 본 바깥 픙경

우리나라 사찰 처마랑은 역시 다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시코쿠의 풍경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여기에 와야만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아! 그리고 여기는 어디일까?
나랑 만두 우리는 돌계단을 내려와서 백마를 보면서 호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호두가 한참후에 내려오더니 저기를 다녀오라고 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거기가 여기다.
고토히라궁 오모테서원 · Kotohira, Kagawa, Nakatado District
www.google.com
오모테서원!





저녁식사를 한 곳
https://maps.app.goo.gl/Ti6UgjuBMwvc9ZYN9

이런 카메라 각도가 신선하네 ㅋㅋ
만돌이가 찍은 것 같다.
하산 후, 근처 식당에서 노계 닭다리구이와 소불고기 덮밥을 먹었다.

돌아와서 사진 정리하다가 이 장면에서 한참 멈춰봤다.
길 한복판에 우뚝 선 도리이(鳥居) 하나가
“여기부터는 신의 동네다” 하고 조용히 선을 긋는 느낌.
차도 있고 신호등도 있고 사람도 오가는 평범한 거리인데
도리이 하나 때문에 공기가 바뀐다.
도시 속에 갑자기 다른 세계가 열리는 순간.
그때는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이제 보니까 이런 스트리트 샷이 오히려 여행의 핵심 기록이다.
만돌이가 찍은 거라 그런지 더 소중하다.

느긋한 마음으로 시내로 돌아왔다. 열차를 탔다. 올때 나만 꾸벅꾸벅 졸았고 호도가 한참 만돌이를 돌봐주었다. 고마워!

우동 🍜 여권을 갖고있는 만돌이. 저걸로 할인 정말 잘 받았다.


돌이켜보니 역시나 꿈만 같던 시간들.

이 모녀는 지금 크레이프를 기다리고 있다. 호두가 참 좋아하는 간식.

저 생선 모형은
일본 상점 앞에서 ‘행운·번영’을 상징하는 장식용 피규어다.
원래 전통적으로는
도미(鯛·타이) → "메데타이(경사롭다)" 라서 많이 씀.
근데 저건 딱 도미처럼 생기진 않았다.
그렇다고 실제 어종 재현한 건 아니고,
예술가나 상점 주인이 만든 ‘마스코트’ 스타일에 더 가까움.
생선 = 바다의 복(福)
커다란 눈 = 손님을 부르는 상징
돌 위에 올려놓음 = 신사 제물 모티브
앞에 작은 접시(소금/종이) = 정화(浄化) 의식의 흔적
즉, “가게 장사 잘 되게 해주세요” 하는 의미의 작은 토템 같은 것이다.


Good night Dakamatsu.
나머지는 다음 여행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