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의 날들을 끝으로 다시 네덜란드행 비행기에 올라야한다.
부지런히 짐을 패킹해서 떠나보도록 하자.
예쁘게 담아진다.
저가항공 뷰엘링.....
쩜쩜쩜의 길이만큼 길었던 탑승대기시간 및 딜레이시간.
위에서 보면 또 어디선가 줄을 서있는 모습이 보일것이다. 스페인에 들어올때도 엄청난 딜레이가 있었는데 스페인을 나갈때도 그렇다니..
네덜란드로 돌아간다.
우리의 2013 유럽에서의 마지막 해가 떠오르고 있다.
인천공항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 탑승 해야하기 때문에 네덜란드로 돌아가야 한다.
이륙하는 비행기. 떠나는게 아쉬워서
여행의 시작과 끝에 방문하게된 암스테르담.
'다음에 다시 올 일 없겠지' 이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건 이미 런던의 경험을 통해 알게되었잖아?
공항을 거닐다보니 예쁜 튤립을 팔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네덜란드가 튤립으로 유명한건 새삼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튤립을 보는 순간, 왜 이 나라가 튤립으로 유명해졌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예쁜 꽃이 아니라, 튤립은 네덜란드 역사와 경제, 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렇다면 네덜란드가 튤립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튤립은 원래 네덜란드 토종 식물이 아니다. 16세기경, 튤립은 오스만 제국(현재의 터키)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네덜란드에서는 1590년대 처음 재배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튤립은 매우 희귀한 꽃으로 여겨졌고,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모양 덕분에 상류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튤립이 네덜란드에서 유명해지게 된 데에는 ‘튤립 파동(Tulip Mania)’이라는 경제적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1630년대, 튤립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 여겨졌다. 특히 희귀 품종은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되었고, 한 송이 튤립이 집 한 채 값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친 투기는 결국 거품 붕괴로 이어졌고, 튤립의 가치는 급락했다. 이 사건은 세계 최초의 경제적 거품 사례로도 기록되고 있다.
튤립 파동 이후에도 튤립은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네덜란드는 세계 최대의 꽃 생산국 중 하나로, 튤립을 포함한 꽃 산업은 지금도 네덜란드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매년 봄이면 튤립 농장과 축제가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쿤켄호프(Keukenhof)’ 같은 세계적인 튤립 정원이 유명하다.
스키폴 공항에서 만난 튤립은 단순한 기념품 그 이상이다. 이는 네덜란드의 자연, 역사, 그리고 경제적 성공의 상징이다. 이 나라를 여행하면서 보는 튤립은 단순히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네덜란드인들의 자부심과 깊은 역사를 간직한 문화적 아이콘이다.
오늘 짧은 하루동안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이걸 생각해보던 호두와 나는 튤립을 보고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것을 보고오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가까이 있어 금방 갈 수 있는건 어디가 있을까?
그렇게 찾게된 곳이 풍차마을 잔세스카스다.
새로운 고민을 하기에도 짧은 시간이다. 떠나보기로 했다.
이 기차표는 네덜란드의 기차표다.
출발지: Schiphol Airport (스키폴 공항)
목적지: Zaandijk Z. Sch. (잔다이크 Zaanse Schans)
유효 날짜: 2023년 10월 31일
클래스: 2등석
가격: €11.80 (추가 비용 €1.00 포함)
이 표는 네덜란드 철도(NS)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주로 관광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Day Return Ticket(왕복 티켓)이다.
잔세스카스
잔세스칸스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전통적인 풍차 마을이다. 암스테르담 근교에 있으며, 역사적인 풍차와 목조 주택이 보존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치즈 공방, 나막신 제작 시연, 풍차 내부 견학 등 네덜란드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기차를 타고 기분좋게 이동했다.
배가 너무 고팠다. 밥부터 먹고 이동하기로 했다.
상쾌한 하늘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식당들을 눈으로, 구글맵으로 골랐다. 우리가 여러곳중에 선택한 곳은...
https://maps.app.goo.gl/5zW4giDvnXeVADB9A
Wolfsend · Zaandijk
www.google.com
"홀트캄프의 맛있는 파티세리와 함께 커피나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에도 좋은 곳으로 오셨습니다.
우리는 광범위한 맥주와 와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밥의 맛있는 나초와 애피타이저로 구성된 음료 메뉴도 놓치지 마세요.
조만간 테라스나 레스토랑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꼭대기 층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영업 시간 동안에는 점심, 음료, 저녁 식사를 위해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6명 이상의 그룹은reservation@wolfsend.nl을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하의 예약은 당사가 확인한 후에만 최종 확정됩니다."
레스토랑의 설명이다.
cozy한 분위기이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식기류가 맘에 들었다. Friendly한 Staff들도 좋았다.
Amsterdamse ossenworst (암스테르담 소시지): €9.50
Pizza Quattro Formaggi (4가지 치즈 피자): €15.50
Soep van de dag (오늘의 수프): €8.50
2x Tap Bier VH (생맥주): €9.00 (€4.50 x 2)
엄청난 물가.
이제 배도 채웠겠다 본격적으로 동네를 거닐어보자.
건물은 초록색 목재와 벽돌로 구성된 전형적인 네덜란드 전통 양식을 보여준다. 특히 곡선형 지붕 디자인이 돋보이며, 17~18세기 네덜란드 건축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햇살이 건물과 주변 환경을 비추어 전반적으로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창문에 드리워진 커튼은 그 시대의 생활상을 엿보게 하며, 건물의 클래식한 매력을 한층 더해 준다.
잔세스칸스는 전통 풍차와 가옥들로 유명한 마을로, 이런 독특한 건축물들이 네덜란드 전통 문화를 대변한다. 호두의 캐주얼한 복장이 전통적인 배경과 대비를 이루며, 건물의 크기와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너무너무 좋았다. 여행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머릿속 제일 끄트머리부터 점차 중심으로 채워나간다는 것이 문제.
마침내 만난 풍차. 이것이 바로 네덜란드 풍차!!!!
미세먼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하늘.
풍차 안쪽엔 어떻게 되어있나 많이 궁금했다.
나무로 만든 튼튼한 구조물이 보인다. 거대한 목재 빔과 기둥들이 공간을 지탱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닥과 천장도 나무로 되어 있어 전통적인 풍차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오른쪽에는 나무로 덮인 커다란 기계 장치가 자리하고 있다. 이 장치는 풍차의 핵심 설비로 보인다. 그 옆으로 푸른색과 빨간색 패턴이 있는 원형 구조물이 살짝 드러나 있어 맷돌이나 동력 장치일 가능성이 높다.
중앙에는 나무 통이 하나 서 있으며, 그 위에는 투명한 플라스틱판 같은 무언가가 올려져 있다. 뒤쪽으로는 나무 상자와 자루들이 놓여 있어 곡식이나 물품을 보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왼편 창문으로는 자연광이 들어와 실내를 밝게 비추고 있으며, 벽면과 바닥에 나무의 질감이 잘 드러난다. 나무 기둥 사이로 고풍스러운 나무 상자와 가구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역사의 흔적이 느껴진다.
이곳은 풍차 내부의 전통적 작업 공간이며, 지금도 보존된 네덜란드 풍차의 매력이 돋보이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해서 돌아온 지금, 사진으로밖에 즐길 수 없어 슬프다.
우리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풍차와 맑은 하늘이 확실히 유럽의 여행지 느낌을 준다. 바람이 조금 불었는지 내가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다. 서로를 찍어주다 함께 찍은 사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다소 어렵게 커피 한잔 했다.
하늘이 흐려지자 따뜻했던 공기가 돌변,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밥도 먹었겠다 따뜻한 커피한잔을 찾아 마셨다.
오리에게 맞춰진 포커스. 나는 호두에게 맞췄는데 미안하다 호두야.
돌아다니다보니 구글맵에 별점이 가득 찍혀있는 치즈가게가 보였다.
그곳은 헨리 윌리그 카스였다.
헨리 윌리그(Henri Willig) 치즈 농장은 네덜란드 잔세스카스(Zaanse Schans)에 위치한 인기 관광지 중 하나로, 네덜란드 전통 치즈 생산과 관련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 농장은 치즈 애호가들뿐 아니라 네덜란드 문화와 전통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다.
https://maps.app.goo.gl/7Hm1KXS1uZs5hyWN9
Henri Willig Kaas B.V. · Zaandam
www.google.com
사진 속 남성은 웃으며 염소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있으며, 한 손에는 무언가 둥근 물체를 들고 있다. 이 남성이 헨리 윌리그이리라. 배경에는 염소들이 있는 축사 내부가 보인다.
여기에 오는 우리같은 방문객들은 네덜란드 전통 치즈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숙련된 장인이 치즈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며, 전통적인 방식과 현대적인 기술이 어떻게 결합되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집에가서 와인이나 위스키 안주로 먹을 셈으로 작은 홀치즈를 하나 구입했다.
잔세스카스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헨리 윌리그 치즈 농장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하겠다.
공항
짐을 대부분 공항의 캐리어에 두고 왔지만 매빅만큼은 가져왔다.
네덜란드의 아름다운 풍경을 암스테르담 다운타운에서는 힘들겠지만 외곽으로 나와서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 사진을 끝으로 잔세스카스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복귀했다.
수트케이스를 다시 찾으러 공항 가방 보관소로 복귀.
수속을 다 밟고 귀국전 마지막 작은 기쁨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 라운지다. 여기가 홀란드라는 것을 새삼 알게해주는 광고판이다.
스치폴 공항의 프리미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다소 좋은 시설들도 쓸 수 있었다.
여기서 연예인을 만났다. 잘생긴걸로 유명한 배우도 아니고 코메디언 출신 엔터테이너인게 실물로 보니 정말 잘생겼다. 역시 티비에는 아무나 나오는게 아니구나.
집에가는 비즈니스 클라스에서의 시간. 기체가 신형은 아니라서 똑같이 180도 펼쳐짐은 되지만 첫날 타고온 기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쾌적하긴 했다.
그래도 날아가면서 깊은 잠을 자는것을 가능하게 해준 비즈니스 클라스 시트.
발받침이 있는 방식.
참 좋은 시간.
나도 라면을 먹으며 푹 쉬어본다.
지구를 훑으며 돌아오고 있는 우리들. 여행에서의 추억을 갖고 여행하는 신기한 세상.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그런 묘한 감정이 따라오는 것 같다. 열흘 동안 쌓은 추억과 스페인/네덜란드의 매력을 떠올리며 아쉽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문명의 편리함에 새삼 놀라기도 한다. 이런 감정은 여행이 주는 특별한 경험의 일부 같다.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했다. 공항에 무사히 도착해서 당연하다는 듯이 벨트를 풀고 짐을 찾아서 집으로 가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희생자 여러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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