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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나의/생각_thinktank

비싸지는 우유값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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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를 가도 우유를 선뜻 집어들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예전에 비해 급격하게 비싸진 가격때문이다.
지난해 6월 까지 200ml짜리 우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464원이었지만,
8월 520원으로 오른데 이어, 10월에는 628원까지 올랐다.
불과 넉달사이에 35%넘게 오른것이다.

TV에선 낙농업계가 어렵다고 한다. 그들은 우유를 마시자고 연예인, 운동선수들을 내세워 호소한다.
건강에도 좋은 완전식품, 게다가 어려운 낙농업을 돕는다는 뿌듯함까지 안고 사람들은 우유를 소비한다.
비싼 가격에 눈살은 찌푸려지지만 나를 돕고 나라를 돕는 기분으로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무너지는 낙농업계를 돕는다고 비싼가격에도 사먹는 이 구매행위가,
정작 목장을 운영하는 업자들에게는 그다지 돌아가지 않는다. 

우유 소비자가의 상승원인은 외국 업체들과의 품질경쟁에서 나오고 있었다.
외국업체들이 한국시장을 노리자, 국내 업체들은 수성을 위해 품질개선에 힘을 쏟고 딱 그만큼의 비용을 
소비자가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그들의 기존 마진폭은 줄어들지 않는다. 

우리가 모르는 사실은 또 있었다.
일반 우유보다 비싼 저지방우유, 무지방우유.
말 그대로 우유에서 지방을 일정부분, 전부 빼내는 것이다.
우유에 성분을 첨가한 것도 아니고, 빼냈을 뿐인데 가격이 비싸진다?
업체에서는 지방을 빼내는 탈지공정에 비용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일반 우유에서 빼낸 지방은 크림, 버터 등의 유제품으로 사용된다. 
업체의 입장에서는 지방을 빼서 소비자에게 더 비싸게 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빼낸 지방을 통해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더없이 고마운 시스템인 것이다.

소비자는 봉이 아니다.
사실을 알고서도 속아줄만큼 바보는 더더욱 아니다.

한미FTA, 한EU FTA로 이제 국내에 더이상의 안전지대는 없다. 
무한 경쟁의 시대, 우유업체가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는 
결국 품질과 가격에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 

더 늦기전에 우유업체들이 조금 더 현명해지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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