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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테일러에서 코트 맞추기

나 그리고 나의/옷장_closet

by 카펠 2016. 4. 1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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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다 갔지만

맞춤코트를 맞추기로 했다. 


떠나볼까나! 

원래는 갬블러에서 맞추려고 했던 코트.

그런데 식소가 클리앙에서 안좋은 후기를 봤고, 그래서 깨끗하게 백지화 후 새로운 곳을 찾아보기로 했었다.


구글링시 site:clien.net 옵션을 사용해서 클리앙의 후기만을 살폈다. 개오줌 블로그에 대해 신뢰도가 조금 ↓ 그리고 클리앙의 신뢰도는 조금 ↑



음 길이 막히는군. 경부고속도로.



노보텔 엠버서더 호텔 지하에 위치한 양복점-다아이



조용했던 지하 아케이드 B1층


지하 아케이드라고 해서 어떤 모습일까 했는데,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첫느낌.



코트를 처음 맞추러 온거다. 가격도 모르고 모르는게 많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일단 원단부터 골라보면서 정하기로 했다.

그냥 왠지 오늘은 여기서 맞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Made in England 간지의 FOX원단


앞으로 나올 원단들에 비해서 이 원단이 가장 비싸다!

캐시미어는 들어가있지 않다고 했다. 



이태리 원단 VITALE BARBERIS



일단 보여주긴 하니까 국산 원단도 봤지만, 눈이 들어올리 만무했다.

영국 성애자인 나의 눈에는 이미 Made in England 한 단어만 아른거리고

식소에게 허락을 맡고 그냥 골라버렸다.

영국 원단으로!!!!

으하하하하~


이제 디자인을 고를 시간이었다.

미리 생각 좀 하고 올걸-

디아이테일러의 블로그에 있는 이미 출고했던 코트들의 디자인을

박실장님이 보여줬다. 

심플한 디자인들이 보였지만 흠 이미 갖고있는 가성비의 지오지아와 비슷했고, 

그래서 다른걸로 요청했다!

마침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으로 소매 디테일과 등짝 디테일이 들어간 폴로코트?를 발견했고 실장님한테 외쳤다.

이거주세요!!!


> 근데 그럼 가격이 추가됩니다.

>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게 되니까요.

> 20만원정도 추가될 것 같은데요.


...


...



...




역시 매우매우 훌륭한 제일모직의 국산 원단으로 해야겠다.

영국꺼는 다..다음에..

아하하 좋아보이네 이것도!




여기있는 이것들로 할게요!


그래도 잉글랜드산에 미련이 남는건 어쩔 수 없어서 한컷.



폭스원단아 다음에 오자ㅠ

돈 열심히 벌어서 오자.



매니져님이 내 요청사항에 대해 적고 있다.





완성된 내 맞춤 서류!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크릿사인의 체촌하는 모습



왜 추억이냐?

같이 맞추기로 하고 원단까지 골랐으나, 해당 원단의 품절로.. 다른걸로 맞출 수 밖에 없었던 것.. -_ㅠ

그래서 이날 이후에 진행되었던 가봉 같은 과정에는 나 혼자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내차례



음.. 사장님 초상권을 보호해드려야 하나 고민중!


이후 2번에 걸쳐 가봉과정이 이뤄진다.  첫번쨰 가봉에는 정말로 원단 덩어리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시침질투성이의 원단이 나온다. 이 단계에서는 많은 것을 수정할 수 없다. 체촌했을때의 오차와 그간에 찐 살을 수정하고 디자인적인 요소를 add/remove할 수 있는 단계인 것이다.  


그리고 다음주에 2차가봉! 거의 옷이 완성된 단계다. 여기선 거의 수정할 수 없다고 보면 된다.

2차 가봉상태의 코트!

주머니도 이미 달려있다. 
소매 디테일은 안들어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맞춤코트를 하는 곳들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 접착식과 비접착식이 그것이다. 

접착식은 성인 남자의 체형에 맞춘 형지를 여러 종류를 보유하고 거기에 원단을 '접착'해 작업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코트/수트 제작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개개인의 몸에 딱 맞는 느낌은 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비접착식은 접착식의 장점/단점이 정반대라고 보면 된다. 만드는데 손이 많이가고 난이도가 있는 반면에, 잘만들면 몸에 촥~ 감기는 느낌을 준다.

디아이테일러는 비접착식으로 코트를 제작한다. 첫번째 가봉했을떄 몸에 착~감기는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자 시간이 흘러 어느덧 3-4주가 지났고, 정말이지 매주 우선예약으로 일찍일찍 내 코트를 작업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겨울 다 지나가는데 한번이라도 입으셔야지"
...
"ㅠㅠㅠ 네... 한번이라도 입을 수 있겠...죠?"

드디어 받아든 내 코트! 



위쪽 디테일과 아래쪽 디테일


아 어려운 색깔이긴 한데, 그래도 만족! 감촉도 넘 좋고!!

맞춤의 가장 큰 장점이겠지만 어깨선과 기장이 내 몸에 딱 맞춰져 있다는 그점이 가장 좋았다. 


100만원 전후라는 나에겐 정말 비싼 가격이었지만, 커스텀, 맞춤, 수제작의 가치를 아는 나에게 이 코트는 지불한 돈 만큼의 만족을 주었다. 


아직 몇번 입지 못했다. 



돌아올 2016년말에는 매일매일 입어주겠어!



원래 적혀있던 문구 삭제 '쓰레기 배출일은 화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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