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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나의/생각_thinktank

칭찬받은 정물화, 그 이면

어릴 떄를 돌아보면 나도 참 대책 없는 꼬맹이였다.
초등학교때, 중학교때 우수한 학생이었던 걸로 착각하곤 하는데,
하나하나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느껴지는 건, '나도 참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대책 없구나' 라는 것.

초등학교 5학년 미술시간.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물론 선생님께 칭찬 받았다는 것.
야외에서 정물화를 그리는데, 다들 활짝 핀 꽃이나 풍경을 그릴 때,
나는 시들어서 고개를 완전히 숙여버린 해바라기를 그렸기 때문이었다.
발상이 좋았다고 선생님이 애들앞에서 칭찬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치만 오늘 생각난 건 그게 아니었다.
그 그림을 그릴 떄, 팔레트나 붓, 물감을 아예 안가져왔던 것.
다 남의 것을 빌려서 그렸던 것이다.

이런 옛날 기억도 인상적이니 생각이 난다. 
이렇게 쓰는 동안 또 흐릿해지긴 하지만.

그때만이 아니었다.
숙제나 준비물 챙기는 건 정말 지독하게도 안했던 것 같다.

나도 참 회사에 늦게 남아있는 주제에 별 생각을 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