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정말 맘에 안들어하는 내 구두가 있다. 락포트 쉐익스피어. 구두케어제품을 잘못 발라서인가 그다음부터 완전히 망해버렸다. 가져다 버리라고 성화이지지만, 매일 신을때 락포트만큼 편한 구두도 없지않나. 페니로퍼 자체도 단정한 느낌으로 에디터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의 구두이기에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함께 찾아나섰다. 선물받은 20만원어치의 금강제화 상품권을 들고.
2021년 1월 30일 토요일.
먼저 금강제화를 취급하는 매장을 찾아갔다.
매장은 구두매장 한쪽 코너에 입점해있었다. 매장 사이즈는 중간정도. 백화점이라 제품 자체가 최신 제품으로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았다. 페니 로퍼의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맘에 드는 제품들은 여러개가 있어서 착화해봤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맘에 드는 제품은 사이즈가 없어 아쉽게도 구하지 못했다.
구두 이름에 도시명이 들어간 제품들이었는데 (마드리드) 이걸 세븐 시리즈라고 한다고 했다.
공식 웹페이지에도 이 세븐이 몇몇인지 잘 언급되어있지 않아서 조금 알아봤다.
남자가 꼭 갖춰야할 7가지 클래식 이라는 컨셉트로 구두를 카테고리별로 하나씩 준비한 것 같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금강제화 홈페이지'에도 소개가 없다. 하나하나 찾아봐야겠다.
스트레이트팁
독일산 JR홍창
윙팁
이태리 송아지 가죽. 독일 JR홍창 (홍창계의 벤츠)
더블몽크스트랩
홍창. 이태리 송아지 가죽
페니로퍼.
이태리 송아지 가죽.
플레인 더비.
이태리 송아지 가죽. 독일 JR 홍창.
하프 브로그 (Brogue)
이태리 송아지 가죽. JR 홍창
Y팁.
독일 JR홍창.
도시이름으로 네이밍을 잘 한 것 같다. 이렇게 다 한자리에서 모아놓고 보니까 종류별로 갖고싶은 마음이 약간씩 움찔움찔 피어나는 것 보니 좋은 콜렉션인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왜 내가 이걸 모아서 정리하고 있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금강제화 직원들이 일 좀 했으면 좋겠다.
여기 백화점 이야기하다가 정리했지만 제품이 다 전시된 것은 아니었고 인터넷에서 하나하나 모았다.
더 많은 제품을 보기위해서 다른 매장도 둘러보기로 결심하고 전화해보고 기흥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금강제화 매장을 찾았다. 매장은 훨씬 컸다.
여기서 페니로퍼를 더 많이 접해볼 수 있었다.
제니아 에센셜 제품과 리갈 헤리티지 Regal Heritage 제품.
두가지 제품을 놓고 오래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한 제품으로 결정했다.
"이걸로 주세요"
어떤 제품을 샀을까?
날은 맑고 사람들도 꽤 있었다.
기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서울/경기 주변에 있는 아울렛중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꽤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입점해있는 남성구두 매장
B1 금강제화 KUMKANG
B1 닥스 구두 DAKS
B1 락포트 ROCKPORT
B1 무크 MOOK
B1 미소페 MISOPE
B1 미쉘바이탠디
B1 소다 SODA
B1 에스콰이아구두 ESQUIRE
위에 해당하는 브랜드라면 가까운 접근성을 제공하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방문해봐도 좋겠다.
보람찬 외출이었다.
품명 : 리갈 헤리티지 세븐 마드리드 MDT7004CR33
종류 : 페니 로퍼 (Penny Loafer)
사이즈 : 240 245 250 255, 260, 265, 270, 275mm
굽높이 : 3cm
소재 : 천연 송아지 가죽 (이태리산)
제조국 : 한국
그렇다. 내가 선택한 제품은 리갈 헤리티지 Regal Heritage 제품이다.
이태리 가죽에 끌려서 고심끝에 결정했다.
금강제화 신발을 산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헤리티지 제품의 박스는 짙은 녹색의 고급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켤레에 하나씩의 더스트백이 제공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더스트백을 잘 사용하지는 않아서 관심은 없다. 로고는 그럴듯하다. 클래식한 느낌의 로고.
세븐시리즈의 7004번 마드리드. 안쪽 내부에 손으로 280 Madrid, MD 7004의 정보가 싸인펜으로 적혀있다.
별것 아닌데 이 작은 디테일이 제품을 특별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굿이어 웰트 제법으로 만들어졌다.
1879년 미국의찰스 굿이어가 개발한 이 제법은, 중창에 코르크를 삽입해서 웰트를 어퍼와 인솔과 함께 손으로 박음질 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접착제를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웃솔 도트창. 창 바닥에 도트모양의 고무가 박혀있어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만든다. 보이기에는 구두 밑바닥의 디자인을 헤치고 다소 아저씨(?) 구두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미끄러지지 않는 효과는 확실해서 밖에서 다닐때 불의의 사고를 방지해주었다.
영롱하게 빛나는 리갈 해리티지 페니로퍼.
리갈은 굿이어 제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걸 신고 활동이 많을 예정은 아니므로 중요하지는 않다.
Volpi Concerie 는 회사이름이다. 56024는 우편번호. Ponte a Egola는 이태리 피사의 도로명 주소이다.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는 태그에도 찾아보면 이렇게 재밌는 정보들이 많이 들어있다. 원하면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다. 자 보라 볼피 컨세리의 사옥을.
별것 아닌것처럼 보여도 이렇게 찾아보면 느낌이 새롭고 매일 재밌다.
회사 이름인 것 처럼 보였던 이태리어 Concerie의 뜻은 태너리 tannery. 가죽을 치는 무두질 공장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회사 이름은 그냥 볼피!
볼피는 1951년 시작한 가죽 가공 전문 업체고, 이태리 회사의 도메인에서 한국어 페이지도 제공하니 들어가서 한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www.volpiconcerie.it/about-me/?lang=ko
이 구두를 만드는데 쓰인 가죽은 이태리에서 세심한 케어 끝에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이다.
식물성 염료를 이용해서 식물성(베지터블 태닝을 말하는 듯) 태닝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 태닝 : 가죽을 화학적/자연적으로 진행하여 가죽을 사용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것.)
생가죽을 용액에 담궈놓는 방식으로 진행해 1~3개월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볼피 (Volpi Concerie) 社의 가죽은 약 60일의 태닌시간을 가진다고 하니, 이점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네이비 슬랙스에 매치해보았다.
여름에 양말없이 페이크삭스로 매칭해도 예쁘게 어울릴 것 같다.
가지고 있는 1507 양말에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아우터 : 유OOO 코트
셔츠 : 클럽모나코
하의 : 컨셉원 슬랙스 네이비
영롱하게 준비된 헤리티지 리갈 제품을 신고 드디어 출격한다.
영롱하게 빛나는 구두
신고 달려나갈 때의 느낌은 편한 느낌은 아니다. 새 신발이라 그럴까. 에디터의 발등이 높은 편이라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구두는 원래 270을 착용했지만 런닝화 285mm를 신는 발이므로 참고바란다.
그렇지만 신을수록 늘어나고 굳이어웰트 방식으로 더욱 내 발에 맞게 길들여져갈 것이므로 기대하고 있다.
컬러는 탄Tan에서 브라운Brown으로 어둡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다소 밝은 컬러이다. 안쪽의 다크그린 컬러와 잘 어울린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양말중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내 딴에는 어떤 구두를 구입한건지 숨긴다고 결제 정보를 밝히지 않았었다.
선물로 들어온 금강제화 상품권 20만원 + 현금 20만원 = 40만원에 구입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참고로 SSG.com 신세계백화점 가격 491,180원에 판매하고 있다.
금강제화 구두를 구매할때는 전액 상품권으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10만원 단위의 상품권을 사용하면 만원대의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 알게된 사실로 금강제화는 해리티지 세븐데이 기념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해리지티 세븐데이 기념행사
매년 7월 1일~7월 7일의 총 7일간 헤리티지 전 제품을 20퍼센트 할인 판매하는 행사
이 7이 많이도 겹치는 날에 금강제화 상품권을 이용해 구입하면,
1.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한 금강제화 상품권으로
2. 할인된 가격에 헤리티지 제품을 구입하고
3. 남은 차액을 현금으로 구입하니
실로 파격적인 금액으로 금강제화 헤리티지 제품을 발손에 넣을 수 있겠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용하면 좋겠다.
당초 예산보다 훨씬 초과한 제품을 구입했지만, 제품 면면을 살펴보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고, 잘 관리해서 오래오래 신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로그인이 필요없는
터치 한번의
공감♡은 블로그 운영에
큰힘이 됩니다!
↓↓↓↓↓
↓↓↓↓↓
↓↓↓↓↓
↓↓↓↓↓
70%할인맞이 ASOS(아소스)에서 건진 여름 잇템(ITEM) 7종 룩북 (0) | 2021.08.10 |
---|---|
락포트 셰익스피어/클래식 페니로퍼 발볼에 맞춰 해외직구 구입하기 (1) | 2021.06.13 |
[리뷰] 결혼식 넥타이로 사용해보았습니다, 매너그램 MANNERGRAM (0) | 2021.01.23 |
70%할인에 눈이멀어 1년만에 ASOS한 이야기 (0) | 2018.10.09 |
[리뷰] COS 의 WRAP-OVER LEATHER SNEAKERS 미국공홈 구매기 (+반품/교환) (0) | 2018.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