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공동의 목표를 설정했다. 전기를 발전시킬 풍차건립이 바로 그것이다. 풍차가 건립되면 얻을 수 있는 이점들 ~ 노동시간의 단축, 풍부한 수확 ~ 이 당근이 되어, 모진 채찍질에도 동물들은 '존스 시절보다는 나으니까..우리에겐 자유가 있으니까'를 되뇌이며 일하기에 바빴다.
사람의 아니 모든 동물들의 기억은 온전하지 않다. 모두가 알고있는 기억이라는것은 나약하기 짝이 없어서 질못된 사실에 너무나도 쉽게 밀려나고 새로 쓰여진다.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 내 머리에 기록되어 있다고해서 그게 진짜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지오웰은 차기작인 1984에서도 다시한번 이에 대해 언급하는데, 대다수가 그러하다고 믿고있는 사실은 그대로 사실이 되어버린다는 점이다. (1984에서는 역사 및 문서를 위조하는 부서가 이를 담당했다) 억울하다가도 나중에는 그 자신마저도 모두가 옳다하는 사실을 진실로 믿어버린다. 오싹한 이야기이다.
선조돼지 메이져가 정한 동물들 사이의 규율은 그렇게 예외조항들로 가득찬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동물들의 노예화는 가속화된다. 마침내 완전한 동물들의 상류층이 되어버린 돼지들이 두발로 설 수 있게되어, 인간과의 협상테이블에서 싸우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소설은 끝이난다. 작가의 시점애서 변해가는 돼지들은 더이상 돼지가 아니었다. 사람과 분간하기 힘든.. 아니 돼지와 분간할 슈 없게 된 사람이라는 것이 맞는 표현인걸까.
소설은 그렇게 막을 내린다.
이 소설이 암울함을 주는 이유는 이 소설이 단지 동물들의 이야기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약자 및 하층민으로 표현된 오리,말,당나귀가 힘을 합해서 돼지들을 물리친다고 해도 또다른 누군가가 그들의 위에 앉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아니. 그렇게 믿는 편이 더 빠르고 합리적이리라.
우리는 동물농장 속의 동물들이다.
그중에서도 지배층이 아닌 하층민의 동물들이다.
나라가 잘 살 수만 있다면, 내 자식들이 나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만 있게 된다면, 우리들은 소설속의 동물들처럼 어떠한 희생도 감내하지 않을까.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식의 선동구호로 오늘날의 아픈 현실을 담아내고 살아가지는 않을까.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일한 복서가 끝내 도살장으로 끌려가듯, 우리는 쓰고 버려지는 것을 반복하며 부품으로서 사라지겠지..
최악이 있다. 최악이 사라지면 차악이 최악이 된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렇지만 우리사회의 본질을 보여주는 소설, 동물농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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