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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나의/생각_thinktank

김문현 교수님께 보낸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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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김문현 교수님께

금요일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메일을 보냅니다.
원래는 어제 기말고사를 제출하면서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11시 58분인지라, 서둘러 이메일을 보내야 했기에
기한을 지키기 위해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실은 교수님께 찾아가기 전에
제가 수강하는 다른 과목의 교수님께도 비슷한 부탁을 드리기 위해
찾아가 뵜었습니다.
그분은 관리상의 어려움과,
회사에 말하기 힘드니까 우리쪽에다가 아쉬운 소리하는 것이냐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회사에서도 일주일을 늦춰주었다고 말씀드렸지만
결국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학교 학생 정도의 스팩이면 인턴경력이 없어도
취업할 수 있다.
인턴 가봤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전 결코 그 교수님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도 저 역시 그렇게 대답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감정은,
그 교수님께 느낀 실망이나 원망이 아닌
김문현 교수님. 교수님께 대한 고마움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흔쾌히 승낙해 주시고,
저의 시간을 배려한 방식의 시험방법을 제시해 주셔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메일엔
"인턴 합격을 축하하며 앞으로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이 무척이나 따뜻해서 몇번이고 되뇌어 보았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전산특강에서 시험 점수를 몇점을 받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교수님의 강의에 대한 열정, 유익했던 가르침,
그리고 이번에 보여주셨던 인자함, 그 따뜻했던 배려를 가슴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이제 월요일부터 첫 출근을 하게 됩니다.
그리 큰 회사는 아니지만,
회사에서 제가 보이는 모습은 저 개인 뿐만 아니라, 세종대학교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두서없이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강의는 끝났지만, 교수님과의 인연이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교수님께 틈틈이 찾아뵙고 인사 올리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감기 조심하세요.

2009년 12월 11일 금요일.
제자 윤동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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