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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나의/옷장_closet

2022년 유니섹스 향수는 이걸로 : 펜할리곤스 주니퍼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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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인 선물은 사용하는 내내 늘 그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최근에 받은 기분좋은 선물을 소개하려고 한다.

2022년 3월, 처제 결혼식의 사회를 봤다.

결혼식 사회를 봤다 #1
결혼식 사회를 봤다 #2
결혼식 사회를 봤다 #3
결혼식 사회를 봤다 #4
결혼식 사회를 봤다 #5

그래서였을까, 에디터의 생일 겸 결혼식 사회에 대한 보답이라며 선물을 사주겠다고 했다.

 

무슨 선물이 필요한지 물었다. 사실 나이들면서 갖고싶은게 점점 줄어든다. 마당있는 집? BMW X6? 이런 커다란 것들, 그러나 너무 멀리있기에 어쩌면 참 재미없는 것들. 

 

그러다가 향수가 생각났다. 

 


향수에 대한 단상

 

 

 

나는 향수를 좋아하는 것 같다 (크리드 오리지널 베티버 + 딥디크 탐다오)

나는 향수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예전에 혬찡의 은혜로 명동 롯데에서 시향 후 혬찡 적립금을 담뿍 사용해서 구입한 크리드 오리지널 베티버 지루한 기다림을 거쳐 드디어 수령하게 된 크리드 케

www.kapellsquare.uk

(향수 관련 이전 포스팅)

 

나는 향수를 좋아하는 편이었고 매일 애용한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그날 하루가 기분좋았으면 하는 일종의 의식같은 거랄까? 직장다니는 시간이 길어지니 다 써서 보틀을 버린 향수, 새로 들여놓은 향수가 여럿이 되어버렸다. 

에디터 화장대의 향수 라인업

지난번에 구입하고나서 포스팅을 했던 크리드 오리지널 베티버의 모습이 보이며, 나름 유명하지 않아서 자부심을 느끼는 스머글러스 소울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원료는 샌달우드. 그걸 의식하고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구입하고 보니 공통적으로 들어가있던 원료여서 기억에 남는다.


크리드와 탐다오를 구입했던 시기가 2017년이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며 이제 새로운 향수를 하나 갖고싶어졌다. 굳이 갖고싶은걸 누가 물어온다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처제와 동서에게 향수 하나를 요청했다. 무려 5년만에 새 친구가 된 '이 향수'를 소개한다.


펜할리곤스. 동료 정튼햄을 통해 처음 듣게 된 브랜드인데 디매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영국 브랜드이다.

그중에서도 에디터가 받은 선물은 주니퍼슬링이라는 향수다.
Juniper Sling
100ml / 3.4oz
Eau De Tuallette
주니퍼슬링은 어떤 향수일까? 제조사의 스펙을 보자.

Juniper Sling Bottle Package

 

Official Description

JUNIPER SLING은 진의 크리스피한 칵테일 샷으로, 런던의 광란의 20년대의 밝은 젊은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장난기 넘치고 차갑고 신비로운 오마주입니다.


라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Concept

향 노트
Head note
Juniper berry,
Heart note
Black pepper,
Base notes
Vetiver.

Packaging

아직 에디터는 멀었나보다. 프래그런스 노트를 봐도 사실 공감가질 않으니. 펜할리곤스는 향을 머리로 맡는 것, 가슴으로 맡는 것, 기본적으로 맡아지는 것 이렇게 분류했다.

향알못인 에디터는 저렇게 다 느껴지질 않아서 슬펐다. 자괴감만이 느껴질뿐. 향수는 비누향기, 아저씨스킨, 오이향, 백화점 1층 향기 이렇게만 구분되는게 아니었어?

자 이제 어떻게 향수가 결정되게 되었는지, 어떻게 받았는지 그날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즐거운 날



이번에도 만남은 늘 그렇듯이 예고없이 이뤄졌다. 금요일이 되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을 때, 우리 크루들은 급으로 모이기로 했다.

퇴근하고 수산시장에 갔다. 제철을 맞은 참소라를 놓칠 수 없었다. 오늘 저녁은 참소라가 될 것이니 크루들에게 노동할 준비를 해오라고 했다.

첫번째 테이블은 제철 참소라 + 연어회

아 이제야 생각났다. 이 둘은 처음엔 안올 것처럼 못간다고 말했다가 몰래 숨어서 에디터를 놀래키더니, 구입한 향수도 놔두고 왔다고 하고 시무룩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이렇게 꺼내니 안 놀랄수가.

정말로 갑자기 어디서 쇼핑백을 번쩍들어 나에게 건넸다.
안도와 기쁜 마음

즐거운 해산물 가득 한상을 물리고, 거실로 이동해 2차를 가졌다. 아기 키우는 집에서 아기를 재우니 새삼 일평생 내 주변에 공기처럼 존재하던 저녁시간이 달콤하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즐겨-' 라고.

거실로 옮겨서 두번째 테이블을 가졌다.

 

느긋하게 술을 즐기면서 선물을 개봉해보자.

패키징

민트색의 포장이 눈에 띈다. 리본을 풀면서 찬찬히 살펴보기로 했다.

이걸 포장 요청할때 크루들을 상상한다.

Entertaining the world's nostrils with a dose of Britishness!

영국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한방울의 향기로) 세계인의 코를 즐겁게라는 말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와 이상향을 밝히고 있다.

박스개봉 후

기분좋은 촉감의 박스를 살포시 열어보니 안쪽엔 투명 글래스 보틀의 향수가 있었다. 머리에 리본을 얹고있어서 여성을 위한 향수를 표방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Pepper와 Vertiver 향을 내는 만큼 결코 여성향수에 국한된 캐릭터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

제품 밑면

Made in England. 아래쪽은 불투명하게 처리되어 있어서 차에 갖고 다니는 터치업 페인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향은 뭐랄까. 주니퍼 베리 향이 난다고 하는데, 나는 그 열매를 모르니 당연하게도 향을 알수가 없다. 그밖에는 베티버 향이 좀 나며 후추향은 솔직히 모르겠다. 그 조합이 좋다. 막 최고로 좋다는 정도는 아닌데, 특별한 날이 아닌 매일매일의 일상에서 내 몸에서 풍겼으면 좋겠는 향기. 딱 그것이다.

(에디터의 주관적인 의견이다.)

 


총평

 


선물 받기전에 갖고싶었던 향수는 총 세가지였다. 첫째가 오늘 소개한 펜할리곤스 주니퍼 슬링, 두번째는 같은 브랜드의 포트레이츠 시리즈 - 테러블 테디, 세번째는 톰포드의 니치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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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답은 주니퍼 슬링이었다. 브랜드에 입문하는 향으로써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었다.

한달가량 다른 향수들과 번갈아가면서 사용해본 바로는 비오는 날보다는 맑은 날, 여름이나 겨울철보다는 봄가을에 더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EDT라서 지속력은 짧지만 그건 이미 알고 있던 것 아닌가? 이 아침의 동반자는 출근길의 상태한 기분전환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10년은 쓰지 않을까?

베티버향이 나는 이 매력적인 프래그런스는 시즌이나 섹스에 상관없이 새롭고 큰 만족감을 줄 것 같다.

뿌릴 때마다 생각나는 디큐 x 다댁션 두 크루들의 얼굴은 덤이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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