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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Tech Reviwer

[리뷰] 집에서 숯불로 행복했었다 : (이제는 살 수 없는) 홈핑그릴 8년 사용기, 가정용 숯불화로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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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광고성 댓가를 받지 않았으며, 일체의 이해관계도 없음을 혹시라도 모를 오해를 위해 밝힙니다.

 


 

햇수로 8년. 만7년1개월20일째. 이건 무슨 기간일까?

 

오늘은 홈핑그릴을 구입하고 사용해온지 2609일째 되는 날이다. 공교롭게도 내가 저 홈핑그릴을 처음살때 살았던 자취방의 주소와도 일치(원천동 260-9번지) 하는 날이다. 그건 물어보지도 않않고 궁금치도 않아!

이건 마치 운명같지 않은가? 

 

 

 

 

이렇게 갑자기 새삼 날짜를 새는건 왜일까?

찌는듯한 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왔기 때문이다. 음, 이렇게 쓰고보니 양심에 찔린다. 아 도저히 못하겠다. 거짓말은 체질에 맞질 않는다. 

 

 

2020년 여름은 역대급 더위는 커녕 계속 올라오는 태풍에 물폭탄이 터지던 서늘하고 습한 여름이었다. 더운 날은 아주 잠깐. 그래서 좋았던게, 더위에 취약한 활동들을 계속 할 수 있었다. 소고기 구워먹기, 돼지고기 구워먹기, 부대찌개 먹기, 닭갈비 먹기, 그런거 있잖아?

 


홈핑그릴과의 만남

 

2013년. 누가 추천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한참 자취에 맛들린 나는 그릴을 구입했다. 구입할때 진짜 간단히 알아보고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경쟁제품은 무엇인지, 단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지 않았다. 그때는 그럴 시기였다. 입사 3년차. 그야말로 재밌게 살던 해였다. 

 

 

맙소사 컴퓨터를 뒤지니 구입시 배송완료 사진이 있었다. 비를 맞은 택배인듯?

 

 

홈핑그릴을 가지고 한탄강 레프팅을 갔다. 회사 선후배 ㅡ 앞잡선배, 코건, 잉피, 습지, 양치기 ㅡ 나의 좋았던 사람들과 함께 남자들의 여행이었다. 여기에 내가 구입했던 홈핑그릴을 가져갔다. 

 

 

 

바로 저 녀석이 홈핑그릴이다. 옆에 있는 은색 패키지는 구인할때 함께 들어있던 백탄참숯이다. 

 

 

 

 

특이하게 생긴 불판이 인상적이다. 돼지고기를 굽는 불판이었다. 

 

 

 

설레었나보다. 허둥지둥대고 있네. 본체 구성은 본체 + 숯받이 + 착화제받이 + 물받이 + 불판 이렇게 되겠다. 제품을 구입할때 찍어놓은 사진이 없으니까 설명을 할 순 없다. 

어디까지했지? 아! 착화제를 뿌리고 있었지. 

 

 

 

찌익 이거 진짜 재밌다. 해본 사람은 알수있다. 투명한 착화제를 둘러가며 쭈욱 짜놓고 거기에 불을 붙이면 이 불이 지속되며 숯에 불을 붙게해준다. 주정알코올이 주 원료인 착화제로 해로운 물질이 아닌게 특징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착화제가 무엇이 있는가? 바로 번개탄 아닌가? 이 번개탄은 성능도 좋고, 야외에서 사용하면 발군의 성능을 자랑하지만 이게 사실은...

 

 

 

질산바륨이 검출되고, 이게 호흡곤란등을 일으키는 해로운 물질이라고 한다. 

 

그래서 결정한건 아니지만, 젤 방식의 주정알코올은 사용하면서도 깨끗하고 간편했다. 가격이 비싼건 엄청난 흠인데, 이후에도 아껴쓰게되서 비효율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어기도 했다. 

 

 

 

젤을 다 짜서 넣었다.

 

이제 불을 붙인다. 저 라이터 성능은 인정해줘야한다. 지금도 계속 쓰고있으니까. 아빠가 중간에 기름 충전해줘서 좋았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워요 아버지!

 

 

 

불이 붙어 올라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원을 넣고 FAN이 돌아가는 상태였기 떄문에 불꽃도 활활 잘 타오른다. 

 

 

처음 쓰는 통이라 반짝반짝한거 보소

 

이 상태를 놓치지 말고 숯 한통을 채운 숯통을 그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그러면 이렇게 숯에 알아서 불이 붙는다. 

 

내가 이렇게 어찌보면 소꿉장난같은 홈핑그릴을 가지고 놀고있을 때, 앞잡선배는 진퉁 그릴에서 열심히 불을 붙이고 계셨다. 이거 이렇게 대결구도인가? 그런건가요 선배?

 

전통적인 화로

 

 

 

 

그렇게 착화제가 본인의 소임을 다하고 산화되면, 밑둥이 빨갛게 불이 붙은 숯을 볼 수 있다. "와 진짜 예쁘구나." 소리가 저절로 나오지 않는지? 2020년의 핵심 트랜드는 불멍. 이걸 8년전에 즐겼다. 

 

 

 

 

물통에 물을 받아준다. 물을 받는 이유는 기름이 떨어졌을때 숯에 떨어져 연기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함이다. 

 

 

 

불판을 덮어주고

 

 

 

본격적으로 소고기와 버섯을 구워본다. 

 

 

 

그릴의 옆 틈사이로 시뻘건 불꽃이 보인다. 이때는 내가 가진 불판이 이것 하나뿐이었다. 이 불판은 이렇게 옆으로 불꽃이 나오고 위쪽으로는 열기만 전달되게 되어있었다. 

 

아, 참 맛있었다. 그렇지만 이 방식에 불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한 가득 올려놓고 먹었었다. 
선배의 그릴에 화력으로 대패를 한 것 같다. 

 

 

이렇게 화려하게 데뷔한 홈핑그릴은 그때부터 내 캠핑의 동반자가 되었다.

집에서 먹으라고 Home + Camping + Grill = 홈핑그릴인 것인데, 밖에서 사용하기를 즐겼다. 

연기에 대한 공포때문이었다.

 


홈핑그릴 실사용 장단전

 

2014년, 친구네 집 앞 베란다에서 조심스럽게 도전해봤다. 연기가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았다. 물받침의 영향도 있었고 숯 자체를 구입할 때 연기가 적게나는 숯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숯은 구입시 들어있던 백탄참숯을 순식간에 써버리고 (조금밖에 안 들어있으니 당연했다), 오픈마켓에서 추가로 주문해서 사용했다. 

 

 

 

조던네 가족도 매우 만족! 

그래서 그때부턴 실내에서도 즐겨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처음 숯을 연소시킬때의 그 눈따가운 연기는 조심해야한다. 그때는 환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숯이 빨갛게 올라올때까지 자리를 피해있는것이 제일 좋다. 

 


홈핑그릴 실사용 8년

잔고장은 없었지만 연기는 숯의 품질에 달려

 

이후엔 반복, 사용의 반복이었다. 

사람들을 초대해서 먹기도 하고, 혼자서 구워먹기도 하고. 

 

 

소를 굽기도 하고, 돼지를 굽기도 하고.

 

 

 

 

습지 자취방에 가서 구워먹기도 하고. 

 

그러다가 소고기 전용 불판을 추가했다. 위의 돼지고기 전용 불판 (내가 이름 붙인 것)은 직화로써의 느낌이 없어서 늘 아쉬웠기 때문이다. 디바디바라는 흥겨운 이름을 가진 소고기 불판을 추가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한게 2014년말.

 

 

이때부터 위의 돼지고기 전용 불판, 으 구린불판은 전혀 쓰지 않았다. 간지 철철 넘치는 이 디바디바만을 사용했다. 디카가 역시 사진이 좋구나. 이런거 보면 카메라를 항상 들고 다니고 싶다.

 

 

다 다른 날
백설 한잔과 소고기 한점

 

정말 수많은 고기와 수많은 술들을 아작냈다.

아작-아작-


롯데마트 행사 부채살
감자 추가
너무나 매혹적인 숯의 컬러
호두st로 옆면도 익혀주기
구운 마늘과 생와사비
포트와인과 함께

 

 

 

 

 


홈핑그릴 사용은 현재진행형 since 2013

잔고장은 없었지만 AAA배터리를 사용한 FAN 기능 OUT, 벗겨져가는 디바디바 불판

 

뒷베란다인줄만 알았지 대피공간일줄이야.

 

신혼집으로 이사오고 나서는 뒷베란다로 자리를 옮겼다. 아파트에 제공되는 대피공간이다. 홈핑그릴에 변화도 찾아왔다. 배터리를 이용해서 FAN을 돌리는게 더이상 되지 않는다. 배터리쪽 누출로 전원공급이 되지 않는듯. 다행히 홈핑그릴에는 마이크로 USB B타입으로 전원으로 공급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그걸로 계속 쓰고 있다.

 

 

 

 

 

8년째 육식생활을 책임져주고 있는 홈핑그릴. 큰 생각없이 했던 구매가 벌써 8년째 본전뽑기로 이어지면서 즐거운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네이버에 검색해봐도 2012-2014년 시절 글만 보이고, 이후로는 보이지 않는다. 제품을 만든 세진하이텍이라는 회사도 홈페이지도 접속이 안되는 상태. 퀄리티있는 제품을 만들던 회사도 경영을 계속 이어가기 힘들다는게 씁쓸해진다.  2019년에 코로나19 창궐로 홈핑이 각광받는 세상이 되었다는 걸 생각한다면 안타깝다. 

 

구조도 단순하고 고장날 부분도 없기때문에 회사는 망했어도 난 망하기 전까지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다. 당근마켓도 찾아보니 1-2만원에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 같다.

 

※ 본 리뷰는 광고성 댓가를 받지 않았으며, 일체의 이해관계도 없음을 혹시라도 모를 오해를 위해 밝힙니다.

그러나 망한것은 망한것. 이렇게 맨 위에 써놓고 시작을 했는데, 글을 쓰면서 회사가 망해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광고성 댓가를 줄 회사가 망함

 

 


비극적인 결말

하지만 이렇게 업체가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내용 숯불불판엔,  나 말고도 분명한 수요가 있는 것 같다. 시장엔 어떤 제품들이 출시되어있을까? 

 

 

 

일본식 미니화로

 

 

 

 

빠...빠께스용 화로

 

 

 

고깃집형 화로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지만, 제품 광고 이미지에 보통 숯을 넣어서 불을 피우라는등의 표현은 생략되어있다. 다만 '집에서 화로를 즐기세요'라는 식으로 은연중에 표현되어있다. 구입에 선뜻 나서기가 망설여지는 내용이다. 

 

 

 

연기를 잡아주지 못하는 제품은 피하자 (출처: dvdprime.com)

 

 

 

소고기를 후라이펜에 즐기는 인구가 가장 많은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숯이 주는 훈연향, 직화의 매력을 즐기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있다. 숯을 즐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식당은 꺼려지는 분들, 여러분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직화 숯불의 매력에 빠져보는건 어떨까? 다양한 대안제품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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