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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상 속의/Trip to Chicago, US 2019

[CHI1] 한겨울의 시카고로 떠나기, 열리지 않는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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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시작 3일전에 어렵사리 시카고로 여행지를 확정하고, 

그다음부터는 비행기 시간과 가격을 흥정하는게 주가 되었다.

틈날때마다 네이버 항공권, 와이페이모어, 스카이스캐너를 뒤적뒤적하면서

출발-복귀를 금-토로 할까 토-일로 할까 토-월로 할까

복귀 공항은 어디로 할까 걍 시카고로 할까, 피츠버그로 할까, 뉴욕도 가능할까

고민고민도


또한 어떤게 가장 저려미하면서 알차게 놀 수 있을까 망설이는 사이, 

검색창에서 갑자기 대한항공 직항이 사라졌다. 


진짜 충격 이게 무슨일이란 말인가!!!!



그래서 결국 직항도 놓치고 경유1씩 해서 델타항공으로 ㅠㅠ 시카고를 가게 됐다.

3일전까지 알아본거까지는 좋았으나,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놓쳤다!!!!


아까빙.

그래도 이제 비행기 결제는 했으니 신나게 떠나볼수밖에!




겨울옷이 들어가야해서 가방이 빵빵하다. 

뭔가를 사올 생각은 안해도 될듯하다. 아니 못하는거지.


이번엔 기프의 아우디 잠바로 다 버텨보자! 


인천공항에서 기분좋게 출발.

비행기에서는 이번 여행의 우연의 시작인 트래블러를 읽으면서 날아가본다. 기나긴 비행이 되었다. 



장장 12시간을 날아서 디트로이트에 도착했다. 

디트로이트는 범죄의 도시로 너무 유명했다. 

예전에 로보캅을 보면서 얼마나 무시무시한 범죄로 악명높은지를 간접경험해서 

공항에서만 있었는데도 나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아무튼 미국에 도착했다!


이제 여기서 1시간 20분만 있으면 비행기를 환승하고 시카고에 들어갈 수 있겠지?

...

...

그러나 이런 나의 희망도 잠시, 

창밖은 엄청나게 내리는 폭풍같은 눈보라로 하얗게 뒤덮여갔다. 


그리고 나오는 안내방송


"비행이 지연되었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기프의 아우디 패딩은 가벼운 비행을 위해 수하물로 부친 상태였다. 

저 옷 한벌만 입고 공항에서 흡사 터미널 영화를 찍듯 말 너무 추웠다. 

자다가 깼다가 자다가 깼다가

다시한번 직항을 타지 못한것을 후회했다. 

위의 메시지 수신을 보면, 두시간에 한번, 델타항공은 이륙할 수 있다는 희망을 

한시간~두시간 간격으로 계속 뒤로 미뤄준다.




항공사에서는 미안하다며 스낵류를 내어주었다. 

배고프지도 않았다. 

가끔씩은 화가 나기도 하고, 

가끔은 재미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생존했다. 시간을 보냈다. 






오랜시간 지연후 탑승 할 수 있었지만, 비행중에도 비보는 계속되었다. 

일단 이륙해 시카고 상공에 도달하긴 했지만,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시계가 좋지않아 몇바퀴 더 돌아보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회항할 수 있다고 했다.

별것 아닌것에 기도했다. 


그리고 그 (아마도 모든 승객의) 기도가 통한건지 항공기는 착륙할 수 있었다.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시카고. 

하루의 시간이 더 허비되긴 했지만, 이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쉬러 온 여행, 내 눈에 보이는 모든것이 여행이고 재미다. 

여행의 결과는 성적표가 아니다, 머릿속에 새로 공고히 박히는 생각과 기억 그리고 경험들이다. 

그 과정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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